'고기 마블링?' 혹평받던 대표팀 새 유니폼, 100명 넘게 줄 섰다...SON은 품절 대란[오!쎈 서울]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3.21 19: 07

소고기 마블링 같다는 비판이 많았지만, 현장 반응은 뜨거웠다. 어림잡아 100명은 훌쩍 넘는 팬들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유니폼을 사기 위해 몰려들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을 펼친다.
현재 한국은 2전 2승(승점 6)으로 조 1위에 올라 있다. 태국은 싱가포르를 잡았지만, 중국에 패하며 1승 1패(승점 3)로 조 2위다. 중국과 승점은 같으나 골득실에서 앞서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킥오프가 3시간 넘게 남은 4시 30분 무렵부터 팬들로 북적였다.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많은 논란을 낳은 대표팀이지만, 인기는 여전했다. 대한축구협회(KFA)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보이콧이 논의되기도 했으나 붉은악마는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기로 택했다. 여느 때처럼 이번 태국전 티켓도 일찌감치 매진됐다.
거센 바람으로 체감 온도는 8도밖에 안 됐지만, 팬들의 열정은 뜨거웠다. 최고 스타는 역시 주장 손흥민이었다. 손흥민 등신대와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인원만 수십 명이 넘었다. "이건 안 되겠다"라며 아예 줄을 서길 포기하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소셜 미디어.
특히 새로 출시된 국가대표 유니폼을 사려는 팬들로 생긴 줄이 어마어마했다. 100명도 넘는 팬들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았다.
이번에 나온 대표팀 유니폼은 혹평을 들었다. 나이키는 지난 19일 "대한민국 대표팀이 새 역사를 쓰는 순간 더 강력한 에너지를 더해줄 유니폼을 공개한다"라며 한국의 전통 예술, 장인정신에서 착안한 디자인으로 새로운 세대에 축구에 대한 빛나는 영감을 불어넣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나전칠기와 호랑이 발톱 자국, 단청 문양을 포인트로 삼았다.
그러나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소고기 마블링과 상추쌈 같다는 의견도 있었고, 갑작스레 등장한 민트색에 불만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었다. 유니폼을 가득 채운 난해한 패턴도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
다만 현장에서 확인한 구매 열기는 뜨거웠다. 팬들은 추운 날씨에도 몇 시간씩 줄을 서면서 유니폼을 사기 위해 기다렸다. 
유니폼 판매 직원에 따르면 준비된 유니폼은 총 500장으로 주장 손흥민과 조규성, 이재성, 설영우, 황희찬 마킹 유니폼이었다. 그중에서도 손흥민 유니폼은 일찌감치 품절됐고, 설영우 유니폼도 특정 사이즈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팬은 오후 3시 정도 도착해서 1시간 반을 넘게 기다리고도 손흥민 유니폼 구매에 실패하기도 했다. 용인에서 왔다는 김동영 씨는 최근 영국 런던을 찾아 토트넘 경기를 직관했을 정도로 손흥민의 큰 팬이지만, 유니폼이 매진됐다는 소식에 아쉬움을 표했다. 손흥민 머플러까지 들고 온 그는 대신 황희찬 유니폼을 사야겠다며 다시 기다림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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