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달러 멘탈은 다르네’ 통역 배신 극복! 오타니, 175km 총알안타+득점+타점까지…서울시리즈 지배하다 [오!쎈 고척]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03.22 00: 10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믿었던 통역의 충격 배신을 딛고 서울시리즈 무대를 지배했다. 
오타니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2차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오타니는 21일 오전 오랜 파트너이자 통역인 미즈하라 잇페이가 절도 및 도박 혐의로 해고됐다. 미국 복수 언론에 따르면 잇페이는 불법 도박에 손을 댄 과정에서 오타니의 돈을 절도한 혐의로 다저스 구단의 해고 통보를 받았다. 

2회말 1사 2, 3루에서 다저스 오타니가 1타점 희생플라이를 친 후 환영받고 있다. 2024.03.21 /sunday@osen.co.kr

다저스 오타니가 식전 행사에서 입장하고 있다. 2024.03.21 /sunday@osen.co.kr

잇페이는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미국 선수들의 통역사로 일하며 처음 오타니와 인연을 맺었다. 2017년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와 계약했을 당시 그의 개인 통역사로 고용됐고, 그림자 통역으로 불리며 다저스까지 동행을 연장했다. 
잇페이는 MLB 서울시리즈에서 오타니 부부와 함께 시간을 보냈고, 전날 샌디에이고전에도 모습을 드러냈지만 오타니 자금 절도 혐의가 드러나며 충격 해고를 당했다. 오타니는 급한 대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마에다 겐타(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통역을 담당했던 윌 아이어튼을 임시 통역으로 채용했다. 
믿는 도끼에 발등이 제대로 찍힌 오타니. 수많은 취재진이 다저스 사전훈련에 참가하는 오타니를 보기 위해 1루 더그아웃에 몰렸지만 오타니는 훈련 종료시각인 오후 5시 5분까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타니는 통역 사태가 터지기 전인 1차전에서는 그라운드에서 10분가량 워밍업을 실시했다.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LA 다저스의 공식 인터뷰가 진행됐다.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입장하고 있다. 2024.03.16 /sunday@osen.co.kr
1회말 1사에서 다저스 오타니가 우전 안타를 날리고 있다. 2024.03.21 /sunday@osen.co.kr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 사태에 대해 “그 일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겠다. 오타니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모르고 미즈하라가 앞으로 어떤 계획인지도 알지 못한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오타니는 오늘 경기에 나갈 것이다. 통역은 이미 확보했다. 야마모토의 통역이 도와줄 것이다”라며 “오늘 경기에 영향은 없을 거라고 본다. 오타니는 당연히 경기를 뛸 준비가 돼 있다. 걱정 없이 준비됐다”라고 오타니의 2번 지명타자 선발 출전을 알렸다. 
1회 다저스 오타니가 우중간 안타를 날리고 있다. 2024.03.21 /sunday@osen.co.kr
감독의 시선은 정확했다. 오타니는 통역의 배신 논란을 딛고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했다. 0-5로 뒤진 1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안타를 치며 2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한 것. 등장과 함께 샌디에이고 선발 조 머스그로브의 초구 가운데로 몰린 89.9마일(144km) 커터를 공략,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타구 속도 108.7마일(175km)의 빨랫줄 같은 타구가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앞으로 향했다. 
후속 프레디 프리먼의 볼넷 때 2루로 이동한 오타니는 윌 스미스가 2루타를 때려내며 추격의 득점까지 책임졌다. 
두 번째 타석도 제 몫을 해냈다. 1-5로 뒤진 2회말 1사 2, 3루 찬스였다. 오타니는 머스그로브의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87.8마일(141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연결했다. 
더 이상의 출루는 없었다. 6-9로 뒤진 3회말 2사 2루 기회를 맞이했지만 투수 땅볼에 그쳤고, 8-10으로 끌려가던 5회말에는 2사 후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1B-2S 불리한 카운트에서 샌디에이고 마이클 킹의 4구째 체인지업을 제대로 받아쳤지만 우익수 타티스 주니어 정면으로 향했다. 
1회말 1사 1, 2루 다저스 스미스의 안타 때 홈인한 오타니가 로버츠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24.03.21 /sunday@osen.co.kr
다음 타석도 아쉬웠다. 8-12로 뒤진 7회말 1사 1루에서 샌디에이고 투수가 마쓰이 유키로 바뀌었다. 메이저리그 개막시리즈부터 메이저리그 투타 맞대결이 성사된 것. 오타니는 마쓰이의 초구 낮은 슬라이더를 정타로 연결했지만 이 또한 우익수 타티스 주니어에 잡혔다. 
오타니는 11-12로 근소하게 뒤진 8회말 2사 2루 동점 기회를 맞이했다. 샌디에이고 마무리 로버트 수아레즈의 초구 가운데로 몰린 싱커를 받아쳤지만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이닝을 종료시켰다. 
오타니의 서울시리즈 2경기 타율은 3할. 1차전 5타수 2안타 1타점에 이어 2차전에서도 좋은 타격감을 뽐내며 새로운 다저스 간판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통역의 배신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극복했기에 2경기 연속 안타가 더 큰 박수를 받았다. 
한편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11-15로 패하며 서울에서 펼쳐진 개막 2연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에 나선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1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쓴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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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말 1사 다저스 오타니가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4.03.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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