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표 거래를 근절하고자 임영웅, 아이유 등 아티스트들이 직접 나선 가운데 정부의 정책도 시작된다. 이를 통해 공연 문화가 더 올바르게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공연 입장권 부정 판매를 처벌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개정 공연법이 오늘(22일)부터 시행된다.
지난해 개정된 공연법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공연 입장권과 관람권을 구매한 뒤 웃돈을 받고 되파는 부정 판매 행위를 금지한다. 이를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개정 공연법 시행에 앞서 지난 2일 통합 신고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시행 법령의 상세한 내용과 암표 신고 방법 및 절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신고 받은 암표 거래 정보는 입장권 예매처 등에 제공해 신속히 조치할 예정이다. 공연 성수기에는 암표 신고 장려 기간을 운영하며 유의미한 제보를 한 신고자에겐 문화 상품권 등을 줄 예정이다.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과와 협조 체계도 강화된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암표는 문화와 체육 분야의 시장 질서 근간을 위협하는 만큼 엄중하게 대처하겠다. 암표를 근절할 다양한 정책을 펼쳐 관련 분야 유통 질서를 확립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관련 법 시행에 앞서 아티스트들이 직접 암표 근절에 나서며 공연 문화를 선도해 가고 있다. 아이유, 임영웅, 성시경, 장범준 등이 암표와 전쟁을 선포하며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고 있다.
임영웅 측은 오픈 1분 만에 매진된 후 암표가 성행하자 “불법 거래로 간주되는 예매 건에 대해 사전 공지 없이 바로 취소시키고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성시경 측도 “벌써 암표가 많이 올라오는 것 같다. 암표는 사지도 팔지도 말아라. 암표가 많은 앞자리 티켓은 현장 수령만 가능하다. 그래도 팔아도, 사도 티켓 못받는다. 암표를 거래할 때 우리 매니저 조심하라”라고 경고했다.
아이유는 불법 티켓 거래를 신고한 팬에게 콘서트 티켓을 포상으로 주는 이른바 ‘암행어사 전형’을 시도하며 암표 근절에 앞장섰다. 장범준은 “작은 규모의 공연인데 암표가 너무 많이 생겼다. 방법이 없으면 공연 티켓을 다 취소시키겠으니 표를 정상적인 경로 외에는 구매하지 말아달라. 최대한 방법을 찾아보겠다”라며 암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이런 노력 끝에 최근 콘서트 티켓 판매 허위글을 게재해 수억원을 챙긴 30대 암표상이 실형을 선고 받았다.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30대 A씨에 대해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은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죄질이 불량하고 피해자의 수와 피해 규모가 상당하다”며 “재판을 받으면서도 사기 범행을 계속하고 그 수익을 도박, 코인 투자 용도로 사용해 처벌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아티스트들이 직접 암표 근절을 위한 암행어사 전형 등을 실시한 가운데 정부도 나섰다. 이를 통해 공연 문화 질서가 확립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