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 "'댓글부대' 천만? 하늘이 점지해줘야...손익분기점은 넘길" (종합)[인터뷰]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4.03.22 11: 45

영화 '댓글부대'의 주역배우 손석구가 작품에 대한 관람을 당부했다.
22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댓글부대’ 배우 손석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손석구는 "`범죄도시2` 때도?인터뷰가 하고 싶었는데, 디즈니+ `카지노` 촬영 때문에 필리핀에 있어서 인터뷰뿐만이 아니라 아무것도 못 했었다"라며 "최근에 `살인자ㅇ난감`, `D.P`도 했었고, 제가 생각해도 작품을 많이 했으니, 작품 찍고, 홍보하는 게 일상적인 게 된 거 같다. 개봉을 앞두고 긴장되거나 이런 것 보단, 오늘도 화이팅, 이런 느낌"이라며 개봉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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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 제공배급 KC벤처스(주)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작 (주)영화적순간)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 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2015년 출간된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는데 안국진 감독은 자신이 취재한 내용을 가미해 영화적으로 구성했다.
‘댓글부대’에서 손석구는 실력과 허세를 겸비한 사회부 기자를 연기했다. 그는 대기업 ‘만전’의 비리를 취재하지만 오보로 판명되며 정직당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온라인 여론 조작을 주도하는 댓글부대 멤버라고 소개한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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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는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영화, 혹은 드라마를 찾는 게 연기 외에 제가 하는 큰 일중에 하나다. 그런 글을 찾고, 감독님을 찾는 게 저의 일중의 하나인데, 이것도 마찬가지다. 감독님이 저보다 한살 많으신데, 굉장히 참신하고 집요하신 분이다. 새로운 대본과 새로운 감독님이었기 때문에 하게 되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대본을 볼 때, 보다 보면 ‘이건 상업적으로 잘 되겠다’, ‘상업 영화는 이래야지’는 감이 올 때가 있다. 반대로 ‘상업 영화가 이럴 수도 있구나’하는 도전 의식을 자극하는 영화가 있는데, 저는 그런 영화를 고른다. 그런 균형을 가지고 있는 영화가 저는 좋더라. 영화, OTT, 할 것 없이 그런 것을 찾는데, ‘댓글 부대’ 경우에는 그런 걸로 가득했던 영화라고 본다. 영화적인 요소가 있음과 동시에, 굉장히 현실적인 사회상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이걸 잘 풀어내면, 요즘 온라인 세계에 사는 게 편해진 사람에게는 거울처럼 ‘내 이야기’처럼 느끼게 될 수 있겠다 싶었다. '댓글부대'는 영화로서 재미도 주면서, 사회의 모습을 소통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기 비하인드에 대해 "'댓글 부대'의 원톱은 인터넷 기사, 밈, 살인 것 같고, 내가 영화를 끌고 간다는 생각은 없었기에 부담감은 없었다"라며 "감정의 폭을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많이 고민했다. 감독님과 거의 매신마다 정말 이야기를 많이 했다. 꽤 긴 시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캐릭터가 실체가 없는 것과 싸우는 것이다 보니, 그걸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하다 보면 확 티가 나지 않나. 결국 표현할 수 있는 건 ‘뉘앙스’라고 생각을 했다. 그게 섬세하지 않으면 따라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좌천이 있을 때 화를 낼지. 좌절 할지에 있어서, 지금 설정이 잘 되어야 이질적으로 넘어가지 않을텐데. 그 부분에서 디자인을 많이 하게 되었다. 어쨌든 감정선이 납득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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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기자 캐릭터를 준비하기 위한 비하인드도 전했다. 기자 출신이기도 한 장강명 원작 작가와의 만남도 가졌다는 손석구는 "작가님 하고는 그냥 친해졌고, 작품 이야기는 많이 안했다. 감독님이 기자분들을 취재를 많이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저는 어떻게 보면, 작가님이 기자 출신이다 보니, 기자의 '바이브'만 보고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기자 분들을 접할 기회가 매체를 통해서 밖에 없어서, 편견을 가질 수 밖에 없지 않나. 실제로는 어떤지, 특종, 헤드라인에 엄청난 열의를 가지고 좇는게 맞는지를 여쭤봤다. 맞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고, 맞다고 하더라도 그분에게는 당연한거라 특별한 게 없더라"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기자에 대한 편견이라는 건, 엄청난 게 아니라, 예를 들어, 배우는 영화를 찍으면 천만을 기다리지 않나. 기자는 나의 기사가 사회의 큰 역할을 하는 특종이 되길 바라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다. 그외에는 사실 기자에 대해 몰랐다"라며 연기 후 소감에 대해 "사회부 기자 캐릭터였는데, 언론사에서 생활하며 내가 내는 기사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 재밌고, 멋있다고 느꼈다. 임성진의 경우는 기사가 잘못되서 책임지고 좌천되지 않나. 흔히 하는 말로, 내가 펜으로 쓴 글로 그렇게 되는 일이 엄청난 파급력이 있는 것이지 않나. 그런걸 생산해 내는 사람이라는 게, 멋있다고 느낀 것 같다. 의상 같은 경우도 초반에는 저는 어느정도 멋있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더불어 소품 및 대사 디테일에 대해 "소품은 사실 소품팀이 준비 한거다. 블랙베리 핸드폰이나 기자 노트북같은 것들이 나오는데, 저는 기자들이 쓰는 용어는 공부했다. 감독님과 아이디어도 냈다. 예를 들어 초반에 나오는 ‘내용이 스트레이트 해서 별로다’ 하는 것도 제가 기자님과 이야기해서 낸 아이디어다. 어떻게 보면 취재할 때 특정 단어나 물건보다는, 취재를 할 때의 태도, 자세, 마음가짐, 같은 걸 공부했다. 기자라는 직업적 특성을 공유하는 것도 있지만, 캐릭터만의 특이점도 있으니 그걸 연기에 섞었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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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에 대한 일부 아쉬운 시선에 대해서도 답했다. 손석구는 "감독님과 확신을 가지고 작업한 결과물이다. 감독님은 엔딩을 통해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셨다. 저희는 재미 플러스 영화가 사회에서 해야하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봤다"라며 "(저 역시) '상업영화는 이래야지' 라는것만 보여주는게 아티스트가 할일인가 싶다. 그래서 저희가 선택한건, 현실 모습을 반영한 영화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지금도 우리가 이야기 하면, 한 이슈에 대해 첨예하게 대립하지 않나. 그럼 하나의 결말을 지어주는게 재미가 없냐?라고 묻는다면, 익숙하지는 않지만, 오픈마인드로 보면 충분히 재미가 있다. 저는 이 영화가 나오면, 특히나 이것에 공감할 수 있는 젊은 세대로 갈 수록 결말에 대해 자신만의 해석을 넣어서 받아들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문제될 것 같지는 않은 결말인 것 같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의 비하인드도 전했다. ‘댓글부대’는 손석구를 비롯해 김성철, 김동휘, 홍경 등 2030대 젊은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김성철은 온라인 여론 조작을 주도하는 리더 '찡뻤킹'으로, 김동휘는 스토리 작가이자 '댓글부대'의 제보자 '찻탓캇', 홍경은 온라인 여론 조작에 빠져든 키보드 워리어 '팹택'으로 등장했다.
특히 손석구는 김동휘와 함께 2주간 합숙을 하기도 했다고. 손석구는 "동휘랑은 촬영 전부터 합숙을 많이 했다. 대본 상에 풀어야할 숙제가 있었는데, 감독님이 배우들과 고민을 많이 하시기도 했다"라며 "아무래도 우리가 만나는 장면이 고민이었다. 본격적인 사건이 둘의 만남이기 때문에, 그 만남이 자연스러워야 했다. 그런데 일반적인 만남이 아니라 어떻게 할까, 해서 결과물이 영화에서 나온 것이다. 말은 언제쯤 놓게 될까, 언제 이 사람을 믿으며 이야기를 듣게 될까, 를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촬영 중에는 연극하느냐고 다른 곳에 있었는데, 동휘가 많이 찾아왔다. 그럼 되게 기분이 좋다. 동휘는 정말 바른 청년이다. 바를 수록 거리낌이 없어서 그런지, 숨기고 빼는게 없다. 첫날부터 전화번호 물어보고, 궁금해요 물어보고, 만나요 하고, 그런 걸 잘하더라"라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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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의 연기 스타일도 들을 수 있었다. '선임연구원'이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기도 한 그는 "배우는 모두 대본을 탐구하는데, 방식이 달라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어떤 배우는 촬영 전에 대본을 그냥 백과사전 외우듯이 다 끝내고 현장에 가는 경우도 있다. 특히 현봉식 배우는 현장에 대본을 안 가져온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외워온다. 그러니 열심히 하는 티가 안난다. 반면 저는 퇴근하면 안한다. 해석이 계속 바뀔 수 있으니 대본을 계속 보는 편이다. 누구는 대본에 많이 뭘 적지 않나. 차태현 선배는 ‘너처럼 대본 깨끗한 애를 본적이 없다’고 하실 정도였다. 이처럼 스타일이 다 다른거다. 엄청난 연구를 하는 스타일은 또 아니다"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또한 "저도 (물어보는 걸) 잘하는 편이긴 하다. 궁금한 게 있으면 항상 물어보고, 따로 찾아가기도 한다. 안 할 이유가 없지 않나. 현장 가면 사실 동료지, 너무 선후배하는 게 방해가 되는 거 같다. 마음이 자유로워야 창의적인 연기가 나오는 장소니까"라며 "저는 희준이 형한테도 전화해서 대본 물어볼 때도 있고, 선배가 아니더라도 막 물어보는 편이다.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런거다. 성격이 그래서 그런게 아니라, 그냥 그래야 하는 것 같다. 궁금한 걸 많이 물어보는 것 만큼 좋은 게 없는 거 같다. 그런 걸 안하면 단절도 되고. 물어봤을 때 싫어하는 사람 없지 않나. 성격이 외향적이어서 그런 것은 아닌 거 같다"라고 웃었다.
최근 1인 기획사 겸 제작사를 설립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손석구는 "올해 법인 등록이 1월인가 된 거 같다. 저는 저만의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다. 배우를 하면서 카메라에서 연기하는 것 외의 일들도 있지 않나. 이런 것에서 배우와 회사간의 과정이 효율과 투명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전 소속사와도 오랫동안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 다만 그 회사만의 시스템이 있었고, 저는 전반적인 시스템을 제가 한번 꾸려보고 싶었다"라며 "지금 하나하나 맞춰가고 있다. 신경 쓸게 많다. 그 대신에 옆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확실히 있다. 직함은, 저는 그냥 설립자다. 저는 비전이 있는거고, 실무를 하시는 분들은 따로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후배 양성' 계획에 대해서는 "그건 계획이 없다. 지금은 없다. 저는 사실, 이쪽도. 패러다임이 바뀔 거라고는 본다. 배우 소속사는 아이돌과는 다르기 때문에 들어가서 연습을 하는 시스템이 아니지 않나. 배우 기획사 경우는 저 처럼 하는 경우가 더 많아질거라 생각한다. 개성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라며 "저희 회사 정말 조그마하다. 저만의 커리어를 위한 시스템을 소규모로 만들었기 때문에, 양성하는 것은 방향에 없다"라고 전했다. 또한 "실질적으로 된건 뭐가 없다. 저 포함해서 지금은 직원이 딱 두명이다. 문의가 회사로 많이 갔다는데, 저희는 적극적으로 응대할 만한 능력이 안된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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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손석구는 배우 마동석을 언급하며 "사실 제가 제일 많이 연락 드리는 분중 한명이 동석이 형이다. '범죄도시2'를 찍으면서 느낀 건, 동석이 형은 현장에서 보면 배우 같이 안느껴진다. 이분이 제작자구나, 하는 느낌으로 다 총괄하고 계신다. 그 모습을 보면서 배운것도 많고, 실제 형님이 저에게 ‘너는 내가 볼땐, 나랑 재질이 비슷하다. 연기, 연출, 제작, 그냥 다해라. 요즘에는 그게 맞다’고 하시더라. 어찌보면 산 증인이시지 않나. 조언도 많이 구하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라며 "제작 관련도 형을 보면서 구체화 시킨 부분이 많다. 도와주신다고도 하셨고. 단순히 기획사를 하려 했다면 망설였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제작에 관심이 많기때문에, 하나의 그룹을 만들거면 제작에도 염두를 두고 꾸리려고 했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뜨거운 대중들의 반응에도 답했다. '대세 배우'가 된 소감에 대해 손석구는 "사실 스타에 대한 인지는, 거의 못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안 하려고도 한다. 누군가는 ‘네가 스타라는 걸 인지해야 책임을 질 거 아니냐’할 텐데, 저는 배우로서 지는 책임과 스타로서 지는 책임과 별반 다를 거 없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냥, 스타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라고 웃었다.
특히 '나의 해방일지' 이후 '추앙' 수식어가 붙게 된 것에 대해 "그분들의 의견인 거죠"라고 웃으며 "한동안은, 그런 건 있었다. 다른 분들은 날 이렇게 보는구나,에 대한 인지가 많이 안됐던 거 같다. 전 예전과 다를 게 없었다. ‘해방일지’ 이후 구자경이라는 사람 때문에 나조차 캐릭터를 덮어서 보고 있구나,라는 걸 알았다면 꽤 안 했을 선택도 많았을 거 같다. 다른 분들은 아직 환상이 있는 걸 알았다면, 책임감이 있었을 텐데. 그거에 되게 무지했다. 작품이 끝났으니 다음으로 넘어가는 것에 포커스가 되어있었다. 지나고 나니 그런 분들이 서운했겠다, 싶은 건 있다"라고 털어놨다.
'범죄도시2'의 천만 관객 달성 이후로 첫 영화 개봉을 앞둔 손석구는 "영화를 하게 되었을 때는, 제일 현실적인 희망은, 손익분기가 넘었으면 좋겠다, 일거다. 우리끼리도 그런다. 천만은 점지고, 흥행 되고 안 되고는, 보는 시각이 다른 사람을 몇백만 모은다는 건.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못한다고.?마음을 움직이는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라,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범죄도시' 시리즈의 일원으로서 '범죄도시4' 개봉에 대해 "기대감은 있다. 평점도 역대급으로 나왔다고 하더라. 기대 중이다. 무열이도 개인적으로 안다"라면서도 "'범죄도시'야 뭐, 걱정 안 해도 된다. '댓글부대'가 잘 되어야지!"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댓글부대’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yusuou@osen.co.kr
[사진]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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