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7이닝 무실점 한다면…왜 오지환은 “그래도 이길 수 있다” 자신감 넘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3.23 06: 40

 프로야구가 개막한다. 23일 오후 2시 KBO리그는 잠실(한화-LG), 수원(삼성-KT), 인천(롯데-SSG), 광주(키움-KIA), 창원(두산-NC)에서 일제히 개막전을 치른다.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경기는 한화-LG전이다. 12년 만에 미국에서 돌아온 한화 류현진이 개막전부터 제대로 불는다.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 상대로 선발 투수로 출격한다. 
류현진은 2월말 미국에서 복귀를 선택, 친정팀 한화와 8년 170억원의 KBO 역대 최고액 계약을 했다. 

22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가 열렸다.LG 염경엽 감독과 오지환, 임찬규가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4.03.22 /jpnews@osen.co.kr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선발 출전해 공을 받고 있다. 2024.03.17 / foto0307@osen.co.kr

2006년 한화에 입단한 류현진은 2012년까지 7시즌을 뛰고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 진출을 시도해 LA 다저스와 계약했다. 지난해까지 빅리그 통산 186경기(1055⅓이닝)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 236볼넷 934탈삼진을 기록했다.
12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류현진은 개막전 선발 투수로 국내 팬들과 다시 만난다. 2012년 10월 4일 대전 넥센전 이후로 4188일 만에 정규 시즌 복귀전이다.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4회말 1사 1루 롯데 자이언츠 이주찬의 3루 땅볼을 잡아 어렵게 아웃시킨 하주석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03.17 / foto0307@osen.co.kr
류현진과 LG는 히스토리도 풍성하다. 류현진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 ‘LG 킬러’였다. 류현진은 LG 상대로 35경기(259이닝) 22승 8패 평균자책점 2.36으로 강했다. KBO 통산 190경기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한 류현진은 98승 중 22%를 LG 상대로 따냈다. 
류현진이 가장 많은 승리를 기록한 팀이다. 완봉승만 3차례였고, 완투는 9차례 기록했다. 류현진은 2006년 4월 12일 잠실구장에서 LG 상대로 프로 데뷔전를 치렀는데, 7⅓이닝 3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승을 기록했다. 2010년 5월 11일 청주 LG전에서 9이닝 5피안타 1볼넷 17탈삼진 1실점의 위력투를 선보였다. 17탈삼진은 정규이닝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었다.
그런데 2012년까지 LG와 지금의 LG는 상당히 다르다. 류현진이 활약했던 2006~2012년 LG는 암흑기였다. 이 기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약팀이었다. 지금 LG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2024시즌 2연패에 도전한다. 지난해 염경엽 감독이 사령탑을 맡아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한풀이에 성공했다. 우승을 맛본 선수단은 부담을 덜고 자신감이 넘친다.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의 연습경기가 진행됐다.2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 LG 오지환이 추격의 우월 솔로포를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오지환을 바라보며 미소짓는 샌디에이고 김하성. 2024.03.18 / jpnews@osen.co.kr
LG 주장 오지환은 지난 19일 시범경기 최종전을 마친 후 "(1월초) 시무식 때도 얘기했지만, 정말 당연한 건 없다. 우승을 이뤘다고 해서 놓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우승해보니 더욱 간절해졌다. 떠난 선수도 있고, 부상 선수도 있지만, 우리 팀이 강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기에 선수들에게도 간절하게 똑같은 목표를 가지고 시즌을 시작하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팀이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이었으면 좋겠고, 지난해 달성 못 했던 한 시즌 최다승을 경신하는 등 더 높은 목표로 나서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LG는 개막전부터 큰 산을 만났다. 오지환은 류현진과 맞대결을 두고 "류현진 선배는 정말 대단한 선수이고 정말 존경하는 선수다. 그렇지만 경기는 한 명이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팀으로서 승리, 목표를 잡은 것도 있다. 현진이 형이 7이닝 무실점 하고 내려가도, 우리가 8~9회 점수를 뽑아서 이기면 된다. 기분 좋은 기대감이 있다”고 개막전 각오를 보였다. 
22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가 열렸다.LG 오지환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4.03.22 /jpnews@osen.co.kr
오지환은 22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비슷한 발언을 반복했다. 그는 "지난해 우승을 하고 지난해를 돌아봤는데 감독님의 게임 플랜이 진짜 좋다고 느꼈다. 도루를 하든, 작전을 하든, 선발이 일찍 내려가 불펜 싸움을 하든 상황에 따라 방법이 있었다. 지난해 42번 역전승을 거뒀는데 사실 이건 말이 안 되는 수치다. 정상적으로 경기를 못 풀어나갔다는 건데 그걸 이겼다"고 말하며 "(류)현진이 형에게 7회까지 무득점 해도 8~9회에 뒤집어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그래서 전혀 긴장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편 LG의 개막전 선발 투수는 외국인 좌완 디트릭 엔스다. LG가 새 외국인 선수 상한액인 10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를 모두 투자해 영입한 1선발 투수다. 
150km가 넘는 빠른 볼과 커터,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체인지업과 커브도 구사한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1경기 2승 무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통산 85경기 32승 24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2022~2023년 일본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뛰면서 2년 동안 35경기 11승 17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엔스는 시범경기에서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10이닝 7피안타(1피홈런) 4볼넷 12탈삼진 2실점.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2회초 종료 후 LG 엔슨이 더그아웃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4.03.16/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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