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절친은 에브라→SON 절친은 BD33, "우리 아들 대부가 흥민이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3.24 06: 36

"내 친구는 우리 아들 대부야".
토트넘의 베테랑 풀백 벤 데이비스는 23일(한국시간) 자신의 절친한 친구인 손흥민이 자신의 아들이 대부라고 털어놨다. 두 선수는 토트넘 입단 시기도 비슷해서 오랜 기간 친하게 지내면서 팀을 이끄는 베테랑으로 자리 잡았다.
데이비스와 손흥민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 토트넘서 뛰던 선수 중 유이하게 팀에 남아있는 선수다. 먼저 1993년생인 데이비스가 지난 2014년 스완지 시티를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다. 1992년생인 손흥민이 1년 뒤에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다.

입단 시기도 비슷하고 나이도 비슷한 손흥민과 데이비스는 빠르게 친구 사이가 됐다. 실제로 손흥민은 입단 초기부터 얀슨과 데이비스 등이 가장 절친한 친구라곤 말하곤 했다. 두 선수는 계속 토트넘서 함께 뛰면서 팀을 지탱했다.
여기에 함께 뛰던 다른 선수들이 모두 팀을 떠났다. 이번 시즌 여름 이적 시장서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 겨울 이적 시장서 위고 요리스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로 이적했다. 여기에 에릭 다이어도 뮌헨에 떠나면서 데이비스와 손흥민이 팀내 최고참이 됐다.
ESPN의 자체 방송에 출연한 데이비스는 토트넘과 웨일스 대표팀의 베테랑으로의 소감과 손흥민과 우정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자신과 손흥민이 팀에서 가장 친한 친구라면서 "함께 오래 뛰었다"라고 둘 사이를 회상했다.
데이비스는 "손흥민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다. 오랜기간 뛰었다. 심지어 그는 내 아들의 대부(GODFATHER)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대부는 기독교 문화권에 있는 문화로 부모가 믿을 수 있는 지인에게 자녀의 대부나 대모를 요청하는 것이다.
인터뷰 내용대로 데이비스는 지난해 6월 태어난 라파 데이비스의 대부를 손흥민에게 부탁했다. 자식의 대부를 맡긴다는 것은 두 사람이 얼마나 친하고 긴밀한 사이를 알려주는지를 알려주는 척도이기에 두 사람의 관계가 얼마나 끈끈한지 보여준다.
이런 관계는 경기장에서도 이어졌다. 센터백과 왼쪽 풀백을 오가는 데이비스는 손흥민과 자주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는 "손흥민과 나는 경기에서 뛸 때 손등을 보는 것처럼 서로에 대해 잘 알아 매우 쉽다고 느낄 때가 있다"라고 호흡에 대해 자신했다.
손흥민과 데이비스의 관계는 과거 박지성과 패트릭 에브라의 우정을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현역 선수 시절 절친한 우정을 과시하던 그들은 은퇴 이후에도 함께 몰려 다니면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면서 브로맨스를 과시하고 있다.
한편 토트넘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29라운드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승점 53(16승5무7패)으로 5위에 위치했다. 토트넘보다 한 경기 더 치른 4위 아스턴 빌라(승점 56)와의 승점 차는 불과 3점이다. 잔여 경기 승리시 동률이 될 수 있다.
손흥민과 데이비스 역시 맹활약하고 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14골 8도움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또한 케인과 요리스 등 베테랑이 대거 떠난 상황에서 팀의 주장으로 완장을 차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데이비스 역시 주전은 아니지만 수비진의 주요 로테이션 카드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시즌 18경기에 나와서 1178분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미키 반 더벤이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못 나오는 상황서도 든든하게 팀을 지탱하기도 했다.
이처럼 데이비스의 대부마저 하게 된 손흥민이기에 두 사람의 우정은 선수 커리어가 끝나고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에브라 조합에 이어서 손흥민-데이비스의 브로맨스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마감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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