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 김수현과 김지원이 마침내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23일 방영한 tvN 새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 김희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문화창고, 쇼러너스)에서는 시한부 인생으로 살고자 몸부림치는 홍해인(김지원 분)이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고, 죽어가는 아내가 눈에 밟힌 백현우(김수현 분)는 독일까지 날아갔다.
용달리에서 이들 부부는 다소 미묘한 기류를 느꼈다. 서로를 걱정하는 마음이 살짝 비쳤고, 도도한 홍해인은 백현우와 그의 가족을 위해 사근사근 웃고 주는 대로 넙죽넙죽 먹었다. 영상 조회수를 하루만에 30만을 찍을 정도로 홍해인의 파급력은 대단했다.
홍수철(곽동연 분)은 “사람이 변하면 죽을 때가 됐나 봐. 누나가 매형네 갔나 봐”라며 호들갑을 떨면서도 질투를 숨기지 못했다. 김선화(나영희 분)는 “아니, 지 엄마 생일 때는 이런 거 한 번도 해 준 적 없는 애가, 웃기는 계집애네”라며 빈정거렸다. 게다가 영상 속 시어머니 전봉애(황영희 분)는 홍해인을 보고 관심 갖는 동네 주민들을 물리치며 “우리 애기 불편하게 왜들 이래, 저리 좀 비켜 봐”라며 살갑게 대했다.
김선화는 이를 보며 입술을 비쭉거렸다. 딸은 쉽게 자신에게 웃어주지 않았다. 물론 자신은 아들만을 끼고 돌았다. 돌아온 홍해인은 윤은성(박성훈 분)이 자신의 집에 머물면서 함께 하는 것에 어머니며 동생까지 천지분간을 하지 못하는 것에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이미 살아날 방도를 궁리하고, 백화점 매출 1조 원을 찍어야 하는 시간도 아까운 바쁜 시한부 환자였다.
홍해인과 백현우는 용달리에서 돌아와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두 사람이 각방을 쓴 이유는 바로 유산 때문이었다. 유산 후 아기 방을 없애버린 홍해인은 “놔둘 필요가 있어? 눈에 보이면 짜증이나 나지”라며 백현우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그러나 아무도 없는 곳에서 눈물을 흘린 건 홍해인도 마찬가지였다. 홍해인은 초음파 사진을 찢으려다 차마 찢지 못했다. 그는 “울지 마. 그럴 자격 없어”라며 자신을 다그쳤다. 그날부터 아기방에서 살게 된 백현우는 밤마다 오열했다.
홍범자(김정난 분)는 조카 홍해인의 뇌종양 사실을 알게 됐으나 홍해인은 가볍게 웃으며 독일에 치료 방법이 있다며 떠났다. 그러나 방법은 없었다. 홍해인은 낙담도 지친 채 신혼여행으로 왔던 독일의 한 광장에 오도카니 앉아 있었다.
그때 나타난 건 백현우였다. "신발 좀 편하고 신고 다니라니까, 말 안 듣지"라며 힐난하는 목소리의 남편을, 홍해인은 환청과 환상처럼 듣고 보는 표정이 됐다. 그러나 백현우가 홍해인에게 직접 신발을 신기는 건, 그야말로 진짜였다.
백현우는 “사기는 네가 쳤어. 결혼하면서 뭐라고 했어. 눈물 한 방울도 안 흘리게 한다며”라고 말했고, 홍해인은 “누가 있지 말래? 난 네가 내 옆에 있길 바랐다고. 혼자 있기 싫었다고. 언제나 그랬다고”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두 사람은 비로소 진심으로 키스했다./osen_jin0310@osen.co.kr
ㅁ[사진] tvN ‘눈물의 여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