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 김수현이 김지원을 따라 나섰다.
23일 방영한 tvN 새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 김희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문화창고, 쇼러너스)에서는 홀로 치료를 위해 독일을 찾았으나 끝내 방법을 찾지 못한 홍해인(김지원 분)이 자신을 찾아낸 백현우(김수현 분) 앞에서 진심을 토로하며 마음을 고백하는 모습을 보였다.
용달리에서 조금쯤 간질거리는 기분을 느끼던 두 사람. 홍해인은 용달리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든 챙기고 싶어하는 것에 그다지 싫지 않은 느낌을 느꼈다. 무엇보다 시어머니 전봉애(황영희 분)는 “우리 애기 불편하게 왜들 이래, 저리 좀 비켜 봐”라고 말하며 해인을 감싸든가, “아가, 암만 일이 좋아도, 건강이 먼저다”라는 진심어린 격려를 전하는 등 재벌 며느리를 자식처럼 감쌌다.
하지만 오묘한 분위기 속에서 키스를 하기 직전 백현우는 도망쳤다. 홍해인은 믿을 수 없어 하다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백현우가 홍해인에게 마음을 거두고 각 방을 쓰기 시작한 건 아이를 유산한 이후였다. 아이가 떠났지만 아기 방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건 백현우에게 믿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사용인들은 "사장님 지시다"라며 백현우의 분노를 지나쳤다. 백현우는 아기방 바깥에서 비즈니스 전화 중인 홍해인에게 분노했다. 홍해인은 “놔둘 필요가 있어? 눈에 보이면 짜증이나 나지”라며 역정 난 표정을 지었다. 백현우는 “제 짐들, 이 방으로 옮겨주세요. 침대 하나 놔 주시고요, 당분간 이 방에서 지낼 겁니다”라고 말한 후 각방을 결정했다. 그렇게 홀로 누운 그는 아기방에 남은 야광별을 보고 소리도 내지 못하고 울었다.
용달리의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보던 백현우의 눈꼬리에서는 눈물이 천천히 흘렀다. 백현우는 “나는 괜찮았어. 해인이가 어떻게 되든 말든 괜찮을 자신이 있었어. 왜냐하면 홍해인 안 좋아했거든. 나는 지금까지 홍해인과 헤어질 것만 학수고대했어. 쉽잖아? 늘 해오던 건데”, “그런데 근데 그게 이상하게 안 된다”라며 이미 자신의 마음이 다시 해인에게 향한 것을 느꼈다.
그때의 미움이 무색하게도 살아났던 것이다.
그러나 그가 몰랐던 것이 있었다. 야멸차게 굴었지만, 홍해인은 초음파 사진을 찢으려다 차마 찢지 못했고 숨을 가다듬다 기어이 눈물을 흘린 자신에게 “울지 마. 그럴 자격 없어”라며 눈을 꾹 감았던 것이다.
두 사람의 골은 서로 말하지 않으면 모를 일이었다. 용달리에서 돌아오면서 싸늘해진 홍해인은 "내가 너 밤새 기다린 줄 아냐"라며 틱틱댔고, 백현우는 "나도 안다. 너 누구 기다릴 사람 아니다"라는 말로 홍해인을 더 속상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싸우면서도 백현우는 홍해인에게 우산을 기울여주느라 제 어깨 젖는 줄도 몰랐다.
홍해인은 울렁거리는 마음을 어쩌지 못했다. 그는 치료를 위해 홀로 독일로 떠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마지막 희망인 그곳에서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홍해인에게 치료 시도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해인은 신혼 여행으로 왔던 독일의 광장에 앉아서 넋을 놓았다.
그런 홍해인에게 달려온 건 백현우였다. 그는 “그 후의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남편이랑 같이 여행을 가고 싶다. 신혼 여행 이후 여행을 간 적이 없다. 그때처럼 이야기도 하고, 산책도 하고 그러고 싶다. 매일매일 그런다면 아주 좋겠죠”라고 인터뷰한 홍해인의 말을 보고 드디어 깨달았다.
백현우는 “사기는 네가 쳤어. 결혼하면서 뭐라고 했어. 눈물 한 방울도 안 흘리게 한다며”라면서 "나는 내내 혼자 울었다. 각 방 쓰니까 그건 좋더라. 혼자 마음껏 울 수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면, 그렇게 결혼했으면 이럴 때 널 옆에 날 둬야지”라며 홍해인에게 왜 혼자 있냐는 듯, 제 속이 더 상해서 해인을 힐난했다.
더 거세게 받아쳐야 홍해인이었다. 그러나 진짜 죽는 것밖에 방법이 없는 것일까. 홍해인은 “누가 있지 말래? 난 네가 내 옆에 있길 바랐다고. 혼자 있기 싫었다고. 언제나 그랬다고”라며 그토록 두텁던 고고한 철면피를 벗고 가장 소중하고 변치 않는 마음을 전했다.
홍해인의 얼굴에는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이를 보는 백현우도 눈물을 흘렸다. 그는 “내가 미안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누가 뭐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를 끌어안았고, 비로소 진심으로 입을 맞출 수 있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N ‘눈물의 여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