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와 순정남’이 첫 회부터 폭풍 전개로 주말 안방극장을 휘어잡았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극본 김사경, 연출 홍석구) 1회에서는 어릴 적 인연 박도라(이설아 분)와 고대충(훗날 필승 문성현 분)의 운명적 만남, 그리고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가족사가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이날 방송은 13살의 어린 도라가 카베레에서 노래하는 모습으로 포문을 열었다. 도라는 오직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엄마 백미자(차화연 분)의 손에 이끌려 돈을 벌러 다녔고, 미자는 빚쟁이들에게 돈을 갚기 위해 딸 도라를 이용했다.
도라는 결손가정에게 주는 쌀과 식료품을 나 홀로 받아 가던 중 고등학생 대충을 만났고, 무거운 짐을 대신 들어주며 집까지 데려다준 그에게 한눈에 반해버렸다. 도라는 서울에 살지 않는다는 그의 말에 아쉬워했고 잠시였지만, 임팩트 강한 두 사람의 첫 만남이 향후 이야기에 호기심을 불러왔다.
그러던 어느 날 미자는 빚쟁이들에게 시달리다 가족들을 데리고 야반도주했고, 이사를 하게 된 집에서 도라는 우연히 대충을 다시 만나 기뻐했다. 이사 간 집주인 김선영(윤유선 분)의 아들이 대충이었던 것. 도라와 대충은 서로를 발견한 후 깜짝 놀라 했고, 도라는 계속해서 얽히게 된 대충과 운명이라 여기며 그를 향한 마음을 나날이 키워갔다.
하지만 도라는 대충이 여자친구가 생긴 듯 보이자, 심란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온 신경이 대충에게 향한 나머지 결국 드라마 아역배우 오디션을 망쳐버렸다. 딸을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한 미자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도라를 향해 화를 표출했고, 도라 또한 참다못해 감정을 폭발시켜 두 모녀간의 갈등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동네에서는 미자와 관련된 안 좋은 소문이 일파만파 커졌고, 그녀를 향해 대충 가족들은 불만을 드러냈다. 대충의 할머니 소금자(임예진 분)는 선영에게 그녀를 내쫓으라며 조언했지만, 대충의 외할아버지 김준섭(박근형 분)은 미자의 사연을 짠하게 여기며 그녀를 신경 써주기 시작했다.
그런가 하면 어린 대충은 나이 많은 누나를 만나는가 하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등 방황의 시기를 겪었다. 그런 그의 행동을 눈치챈 도라는 “오빠 엄마는 오빠가 그러고 다니는 거 알아?”라고 잔소리를 늘어놓으며 대충의 마음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이에 대충은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했지만, 금세 들통났고 도라는 대충이 여자를 태우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는 사실을 선영에게 폭로했다.
방송 말미, 선영은 대충이 만나고 있는 여자의 미용실을 찾아가 머리채를 잡는 등 난장판을 만들었다. 대환장의 상황을 그저 뒤에서 바라만 보는 도라의 모습이 엔딩을 장식했고, 한 치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다음 회가 더욱 기다려지게 했다.
이렇듯 ‘미녀와 순정남’은 첫 회부터 인물들의 흥미진진한 서사와 인물 그 자체에 녹아든 배우들의 연기가 빛을 발하며 재미와 파란만장한 가족의 서사로 60분을 꽉 채워 오늘 2회 방송에 대한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특히 김사경 작가만의 특유의 스토리 전개, 홍석구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이 더해져 2024년 상반기를 사로잡을 종합 선물 세트와 같은 주말극을 탄생시켰다.
한편 ‘미녀와 순정남’ 1회는 시청률 15.3%(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로 토요일에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첫 회부터 알찬 재미로 가득한 주말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미녀와 순정남’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