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미래도 바뀔 수 있다...'인종차별 안 했다고!' 인테르 CB 항변→다음 주 판결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3.24 13: 05

프란체스코 아체르비(36, 인터 밀란)의 인종차별 혐의에 관한 판결에 많은 게 달렸다. 그의 미래는 물론이고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의 인테르 이적까지 좌우될 수 있다.
'FC 인테르 뉴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인종차별 논란에 대한 판결이 아체르비의 인테르에서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며 "만약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다음 시즌에도 인테르 유니폼을 입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테랑 수비수 아체르비는 최근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10경기 출장 정지 위기에 빠졌다. 그는 지난 나폴리전에서 상대 수비수 주앙 제주스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 주앙 제주스를 상대로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프란체스코 아체르비. 판결 결과에 따라 김민재의 이적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될 수 있다.

[사진] 경기 도중 주심에게 다가가 프란체스코 아체르비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고 항의한 주앙 제주스 / DAZN.

제주스가 경기 후 올린 성명문에 따르면 아체르비는 그에게 "꺼져라. 깜둥이(Negro)야"라고 말했다. 제주스는 주심에게 다가가 항의했고, 아체르비도 일단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스는 경기 후 'DAZN'과 인터뷰에서 아체르비를 더는 비판하지 않았다. 그는 "아체르비는 말이 조금 지나쳤지만, 사과했다. 그는 좋은 사람이고, 경기가 끝나면 모든 것이 괜찮을 것이다. 똑똑한 사람이니까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체르비는 욕설을 한 건 맞지만, 인종차별 발언은 아니었다고 항변 중이다. 그는 "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하나? 난 인종차별적인 말을 하지 않았다. 난 20년 동안 축구를 했고,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고 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네 엉덩이를 걷어차겠다는 뜻을 지닌 비속어인 'Ti faccio nero'라는 말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경기 도중 언쟁을 벌인 프란체스코 아체르비와 주앙 제주스 / DAZN.
하지만 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아체르비는 이탈리아 대표팀 3월 A매치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 게다가 인종차별 혐의가 인정될 시엔 최로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이탈리아축구연맹(FIGC) 조사도 시작됐다. 주세페 치네 검사가 사건을 맡아 아체르비와 제주스의 진술을 들었다. 아체르비는 제주스가 잘못 들은 것이라며 무죄를 주장했고, 제주스는 인종차별적 말을 분명히 들었다고 주장했다.
'라 스탐파'에 따르면 치네 검사는 왜 아체르비가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지 않았음에도 제주스에게 사과했는지 물었다. 그러자 아체르비는 그저 빨리 넘어가고 싶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치네 검사는 이를 회의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판결은 다음 주쯤 나올 전망이다.
만약 아체르비는 무죄를 받을 시 내달 2일 열리는 엠폴리전부터 바로 출전할 수 있다. 또한 아무 문제 없이 시즌을 마치고 이탈리아 대표로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출전도 가능하다.
앞으로 인테르에서 뛰는 데도 문제가 없다. '투토 스포르트'는 "무엇보다도 아체르비는 다음 시즌에도 정기적으로 스테판 더브레이와 번갈아 출전할 수 있다. 그러면 인테르도 이적시장에 뛰어들지 않을 수 있다. 2~3경기 출전 정지라는 가벼운 징계를 받아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는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남은 리그 9경기는 물론이고 다음 시즌 개막전까지 놓치게 된다. 게다가 아예 인테르 생활이 끝나게 될 수도 있다.
투토 스포르트는 "인테르는 마시모 모라티 회장 시절부터 인종차별 문제에 무관용 정책을 취했다. 인종차별로 유죄를 받은 아체르비와 동행을 이어가긴 어렵다. 계약 종료를 목표로 삼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구단 이미지와 신뢰도뿐만 아니라 라커룸에서도 문제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철퇴를 내릴 가능성이 크단 이야기다.
아체르비의 미래는 김민재의 미래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현재 인테르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벤치에 앉고 있는 김민재를 노리고 있다. 크리스 스몰링(AS 로마)과 콘스탄티노스 마브로파노스(웨스트햄)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1순위는 김민재로 알려졌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인테르는 수비 보강을 노리고 있다. 김민재는 '꿈의 선수'다"라며 "인테르가 선택할 수 있다면, 데려올 수비수가 단 한 명 있다면 바로 김민재"라고 전했다. 
임대 가능성도 언급됐다. 매체는 "김민재는 바이에른에서 사실상 자리를 잃었으며 언론과 팬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본인도 현 상황에 그다지 만족하지 않는다"라며 "앞으로 몇 주 동안 김민재의 입지를 주시해야 할 것이다. 인테르도 관심 있는 눈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다. 바이에른은 영입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선수를 5000만 유로(약 727억 원)에 판매하는 게 불가능하다면 임대 옵션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아체르비가 무죄를 받는다면 인테르로서도 무리해서 김민재 영입에 나설 필요가 없어진다. 아직 아체르비와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앞으로도 아체르비와 더브레이를 번갈아 기용하며 수비진을 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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