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서와 문상민이 김도완 수호대를 자처하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웨딩 임파서블’(극본 박슬기, 오혜원, 연출 권영일) 속 나아정(전종서 분)과 이지한(문상민 분)은 현재 각자의 방법으로 절친이자 하나뿐인 형 이도한(김도완 분)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분투 중이다.
이도한에게 성 정체성이란 평생 안고 가야 할 비밀이었다. 그러나 학교에서 누군가 그의 정체성을 의심했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이도한을 대신해 상황을 정리한 이가 바로 나아정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은 15년 후, 위장결혼이라는 뜻밖의 일로 이어졌다. 이도한이 원치 않는 결혼을 피하고자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인 나아정에게 위장결혼을 제안한 것.
처음에는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나아정이었지만 늘 스스로를 숨기기 바빴던 절친 이도한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었기에 기꺼이 그와 결혼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나아정은 두 사람이 만나게 된 계기부터 결혼을 결심하고 미국으로 가기까지의 시나리오를 짜며 절친에게 자유를 찾아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었다.
반면 이지한은 형을 사랑하는 만큼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 형이 야속했지만 어떤 불평, 불만도 하지 않았다. 형에게서 친부모님을 빼앗아갔다는 부채감을 갖고 있기 때문. 이도한을 LJ그룹의 후계자로 만드는 것이 형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해 평사원으로 이중생활을 하며 나아정과의 결혼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는 되려 이도한을 옭아매는 족쇄가 돼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런 가운데 이지한이 이도한의 옛 애인을 통해 알게 된 형의 비밀은 그의 가슴에 소용돌이를 일으켰다. 이도한과 나아정이 위장결혼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아직 모르는 이지한은 두 사람의 결혼이 그 누구도 행복할 수 없는 일이라고 여겼다. 설상가상 이지한은 이미 나아정에게 심장이 뛰고 있기에 모두를 위해 이 결혼을 막아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동생의 이러한 마음과 달리 이도한은 LJ그룹 후계자 자리부터 결혼까지 원하지 않는 삶을 강요하는 이지한에게 화를 냈다. 독설을 쏟아내는 동생과 심하게 다툰 이도한은 “주변 사람들이 받을 상처를 생각하라”는 이지한의 말을 듣고 그가 자신의 비밀을 알았음을 눈치챘다. 동생에게 겨우 감춰왔던 비밀을 들킨 이도한의 서글픈 표정이 형제의 앞날을 더욱 궁금케 했다.
나아정이 15년 지기 절친의 자유를 위해, 이지한이 사랑하는 형의 행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이도한 역시 조금씩 각성하고 있었다. 특히 이지한, 이도한의 이부 형제들이 호시탐탐 세 사람의 추락을 노리고 있기에 이도한에게도 절친과 동생을 보호할 힘이 필요한 상황. 서로가 서로의 방패가 되어주고 있는 나아정, 이지한, 이도한이 우정과 사랑, 그리고 우애를 모두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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