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닭강정’이 사우디아라비아 비하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제작진이 입을 열었다.
지난 15일 공개된 넷플릭스 ‘닭강정’은 마지막회에 등장하는 장면으로 인해 중동 시청자들의 눈총을 샀다.
극중 고백중(안재홍 분)은 월드스타 ‘옐로 팬츠’로 큰 성공을 거두고, 옐로팬츠를 보러 한국에 온 한 이란 팬은 “옐로 팬츠는 종교와 인종을 넘어 사랑받고 있는데, 이번 월드 투어에서 중동 국가가 배제됐다는 건 실망”이라고 인터뷰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비서는 옐로 팬츠에게 “사우디 왕세자 부부가 티켓 2장만 빼달라고 한다”면서 운을 뗐고, 옐로 팬츠는 "요즘 세상에 누가 그런 청탁을 하나?"하면서도 "그럼 A석으로 빼줘라"라고 화답한다.
그러나 해당 회차가 공개된 뒤 사우디아라비아 시청자들은 불쾌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들은 “자국의 왕실을 비하했다”, “불쾌한 감정과 모욕감을 느꼈다”, “다른 나라 정치인을 존중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드라마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길 바란다”고 의견을 냈다.
더불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99%가 넘는 시청자들이 미국 비평 사이트 IMDB에 들어가 평점 ‘1점’을 부여하며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24일 '닭강정'의 제작사 스튜디오N, 플러스미디어엔터테인먼트 측은 OSEN에 "'닭강정'은 허구의 이야기를 다룬 픽션으로 '옐로팬츠의 인기가 그만큼 전세계적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의도였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사우디를 비하할 목적이 아니라는 것.
앞서 이병헌 감독 역시 공개 기념 인터뷰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 각본을 쓸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명한 분이 헌국에 오셔서 반응이 좋을 때다. 이런 사람들까지 티켓팅을 한다는 걸 표현하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해당 이슈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제작진의 해명에도 시청자들의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사우디 뿐만 아니라 한국 시청자들 역시 해당 장면의 의도와 상관없이 한국 드라마에 대한 오해가 계속될까 걱정하는 시선이 이어지는 상황. 감독의 인터뷰와 함께 제작진의 해명이 더해져 오해가 불식될 수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넷플릭스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 분)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 분)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닭강정’은 배우 류승룡, 안재홍, 김유정이 출연했으며, 영화 ‘극한직업’,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이병헌 감독의 신작으로 알려지며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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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