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지훈이 자신을 스타덤에 오르게 해준 ‘궁’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24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그냥 말만 하는데도 퇴폐미 터지는... 지훈이랑 커플룩’이라는 제목으로 새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주지훈은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알리게 해준 ‘궁’을 떠올리며 “저는 ‘궁’ 때 많이 절었다. 사실 제가 ‘봄의 왈츠’라는 드라마가 있었는데, 갑자기 ‘궁’에서 연락이 온 거다. 오디션도 안 봤는데 같이 하자고 했고, ‘봄의 왈츠’는 제가 오디션 본 역할이 조연인지, 주연인지 몰랐다. 근데 ‘궁’은 주연이라서, 솔직하게 말씀드렸더니 주연이면 그거 하라고 하더라”며 ‘궁’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언급했다.
주지훈은 “24살짜리가 연영과도 아니고, 연기해 본 적도 없는데 갑자기 하자고 하더라. 사실 저는 ‘궁’도 안 한다고 3주 동안 버티다가 욕먹고 한 거다. 주인공인데, 심지어 1번이라서 못한다고 했는데 나중에 직접 전화 와서 믿고 따라오라더라. 어린 나이에 좀 다독여줄 줄 알았는데, 그것도 요즘 시대상이 반영되어 있는 거다. 슬프기보다 무서웠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일단 정서적 공포가 있었다. 리딩을 갔는데 8부가 나와 있었다. 리딩을 8권을 다 하는 거다. 김혜자 선생님, 이호재 선생님 계시고 그 방에 150명이 있었다. 대사 한번을 하면 (한숨이 나온다). 이걸 10시간 동안 제가 하는 대사마다 했다. 저를 너무 잘 만들어주셨지만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냐. 이 기억 때문에 지금도 리딩을 못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지훈은 “제 나름의 깨달은 게 있다. 그래서 삶이 좀 편해졌다”면서 “우리 그런 얘기 많이 하지 않나. 직업마다 다르고, 생각마다 다른 건데. 저는 ‘나는 너무 부어’, ‘얼굴이 너무 이래서 막 이래’. 근데 ‘레버넌트’에서 디카프리오를 못생겼다고 기억하는 사람이 누가있냐”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예를 들면 제가 모델로 나오고, 이 역할이 멋진 남자 역할이야. 그럼준비를 해야 된다.. 근데 군인 역할을 하는데, 왜 준비를 하냐. 군인에 맞는 준비를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재형은 “근데 후배가 ‘형은 잘생겨서 그래요’ 그러면 어떡할거냐”고 물었고, 주지훈은 “이거 녹화 너무 길어질 거 같은데, 이거는 진짜 너무 자신 있게 말하는 거다. 지금 세상 좋아져서 미남이라는 소리를 듣는 거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주지훈은 “저 때 미남은 정우성, 장동건, 원빈, 고수야. 무슨 소리야. 내가 ‘궁’을 왜 거절했는데, 꽃미남이라고 해서 ‘무슨 소리야’ 했다. 싸이월드도 왜 폐쇄한 줄 아냐. 제 싸이월드에 ‘귀농의 아들처럼 생기신 분, 우리의 왕자님을 망치지 말아주세요’ 해서 폐쇄했다. 내가 봐도 내가 꽃미남이 아닌데. 지금 시대는 그렇게 표현을 해주는 거다. 세상이 바뀌어서”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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