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하흐 '생사여탈권', 맨유 구단주 랫클리프 손에 있지 않다.. 그럼 누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4.03.26 06: 47

에릭 텐 하흐(54)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계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지휘봉을 잡을 것인가. 그 결정은 구단주의 손에 있지 않았다. 
맨유는 최근 이네오스(INEOS) 회장인 짐 랫클리프(72) 경 구단주 체제로 변모했다. 따라서 이번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텐 하흐 감독의 거취를 랫클리프 경이 결정할 것이라 봤다. 당연히 구단주가 감독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영국 '미러'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를 인용, 텐 하흐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맨유에 남을지 여부를 랫클리프 경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신임 최고 경영인(CEO)인 오마르 베라다(45)가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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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짐 랫클리프와 오마르 베라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라다는 맨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된 CEO다. 랫클리프 경이 맨유 구단 지분 27.7%를 인수한 뒤 과거 알렉스 퍼거슨 경 시절의 맨유를 재건하기 위해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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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공식 부임한 베라다는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특히 맨시티를 관리하는 시티풋볼그룹에서 수석 운영 책임자였고 케빈 더 브라위너, 엘링 홀란, 훌리안 알바레즈를 영입에 직접 관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맨유는 댄 애쉬워스 뉴캐슬 유나이티드 스포팅 디렉터 영입을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선수단 운영에 관여하는 최고 책임자는 베라다라는 것이다. 
기사에 따르면 랫클리프 경은 텐 하흐 감독의 미래에 대한 의사 결정 과정을 온전히 전문 지식을 지닌 베라다에게 위임한 상태다. 맨유는 사실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리그 4위 진입은 힘들어졌다. 이번 시즌 남은 타이틀은 FA컵이 유일하다.
현재 맨유를 FA컵 준결승까지 올려 놓은 텐 하흐 감독은 지난 2022년 아약스에서 3년 계약을 맺고 합류했다. 다음 시즌까지 계약이 보장돼 있는 상태다. 하지만 랫클리프 경을 비롯한 맨유 수뇌부 누구도 공개적으로 텐 하흐 감독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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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하흐 감독은 이달 초 "부상자가 너무 많다. 이는 어떤 팀도 감당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 "선수들의 가용성을 고려한다면 우리는 최대 수준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좋지 않은 팀 성적에 대한 비난에 해명했다. 
또 그는 "그래서 시즌 대부분 그렇게 많은 주전들을 그리워할 때는 분명 결과적으로 선수들이 충분할 때와 비교해 같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1, 2월처럼 선수들이 많을 때는 경기력이 아주 좋았던 것을 봐왔다"고 덧붙여 부상이 좋지 않은 성적의 원인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맨유는 현재 15승 2무 11패로 6위(승점 47)에 올라 있다. 하지만 5위 토트넘(승점 53)에 6점 차로 뒤져 있고 4위 아스톤 빌라(승점 56)와는 9점 차가 나는 상태다. 
텐 하흐 감독에 대한 여론도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완고하고 유연하지 못한 리더십 때문에 몇몇 선수들과 갈등을 보였나 하면 전술적인 부분에서도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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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들은 대부분 맨유 구단이 텐 하흐 감독을 이번 시즌을 마치기 전 혹은 마친 후 경질할 것이라 보고 있다. 이미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을 비롯해 지네딘 지단, 로베르토 데 제르비, 토마스 프랭크, 후벵 아모림 등 여러 후보들의 이름이 나돌고 있으며 그 중에는 이번 시즌부터 토트넘을 맡은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이름도 포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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