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축구를 하고 싶을 뿐인데.." 비니시우스, 인종차별 질문에 눈물 왈칵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4.03.26 05: 50

브라질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 레알 마드리드)가 인종차별에 대한 질문에 눈물을 쏟았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26일(한국시간) 비니시우스가 기자회견 도중 인종차별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자신이 스페인 라리가에서 뛰며 지긋지긋하게 겪은 인종차별을 말하는 도중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것이다.
이적 전문 파브리치오 로마노 역시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비니시우스의 기자회견 장면 중 일부를 영상으로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비니시우스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채 손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사진]파브리치오 로마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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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비니시우스는 27일 오전 5시 30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릴 스페인 대표팀과 친선전을 앞두고 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비니시우스의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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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시우스는 "언어적 인종차별은 스페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다. 매일 집에 가면 더 슬퍼진다. 아무도 나를 지지해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눈물을 보인 그는 "미안하다. 나는 그저 축구를 하고 싶다. 내 클럽과 내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고 싶을 뿐"이라며 여러 차례 흐느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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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시우스는 지난해 5월 스페인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발렌시아 원정 때 '원숭이'를 소리를 듣고 울컥했다. 그는 후반전 경기 도중 발렌시아 홈 관중들과 설전을 펼쳐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비니시우스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라리가에서 인종차별은 일상화"라면서 직접적인 비판글을 올려 인종차별이 세계적인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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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7명이 체포됐고 라리가 사무국은 발렌시아 구단에 5경기 홈구장 관중석 부분 폐쇄, 제재금 4만5000유로(약 6500만 원)의 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앞선 1월에는 마드리드의 다리 난간에 비니시우스의 이름이 인형을 매달아 놓은 혐의로 4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비니시우스는 "불만이 나올 때마다 기분이 나쁘다. 하지만 여기 나타나서 얼굴을 보여줘야 한다. 나는 유럽축구연맹(UEFA), 국제축구연맹(FIFA), 남미축구연맹(CONMEBOL), 브라질축구협회(CBF)와 같이 큰 기관에, 그것과 맞서 싸울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비니시우스는 "이제 나는 인종차별을 더 이해하고 공부했다. 그것이 내가 공손하게 말하는 이유"라면서 "무하마드 알리가 예시가 되었듯 나는 브라질 사람들을 대표해 말하기 위해 여기 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변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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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인종차별 때문에 불편한 비니시우스지만 떠나고 싶어하지는 않았다. 그는 "스페인을 떠나는 것은 인종차별주의자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기에 스페인을 떠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세계 최고 클럽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인종차별주의자들은 소수이다. 회장과 클럽이 나를 지지하기 때문에 나는 확고하고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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