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KBS Joy에서 방송된 ‘무엇이든 물어보살’ 260회에는 6년 전 이혼한 남편의 죽음 이후 시댁 쪽에 퍼진 헛소문 때문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세 자녀 엄마가 등장했다.
사연자는 전 남편이 보살집에 방문하기 며칠 전 세상을 떠나면서 시댁 쪽에 “사연자가 남편 명의로 8천만 원 대출을 받아 신용불량자가 된 남편이 너무 힘들어 세상을 떠났고, 사연자는 애들을 데리고 도망갔다”라는 이상한 소문이 퍼져 힘들다고 운을 뗐다.
책임감 없고 자유분방했던 남편이 아이들을 함부로 대하고 경제 능력도 안 돼서 6년 전 이혼했다는 사연자에게 이수근은 “아이가 셋인데 이혼할 정도면 이유를 안 들어도 알 것 같다”라며 심정을 이해했다.
남편은 사연자를 향한 불만을 아이에게 표출했고, 지속되는 문제를 시어머니에게 털어놨지만 “너희 알아서 해, 대신 보증금은 아버님 거니까 손대지 말고 너희만 나가”라는 답변을 듣고 결국 위자료와 양육비 등 한 푼도 안 받은 채 빚만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나왔다며 이혼한 경위를 설명했다.
건강에 아무 문제 없었던 전 남편은 이혼 후 일도 안 한 채 매일 술을 마셔 간경화가 심해졌고, 한 달 전 그의 임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식에 아이들에게 아빠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려 했지만 친정 엄마의 폐 수술 날짜가 겹쳐 병원으로 모시고 간 사이 전 남편은 세상을 떠나버렸고 장례식장에 가야 되는지 고민했지만 헛소문이 퍼져 봉변을 당할까 가기 무서웠다고 밝혔다.
혼자라도 간다는 큰 아이를 말렸다는 사연자의 얘기에 서장훈이 “무서워서 못 가는 마음은 알지만 그래도 아이가 아빠의 장례식은 갔어야 하는 게 맞지 않나?”라며 의문을 품자 사연자는 “무섭고, 겁나고, 억울했다”라며 당한 게 많고 잃은 게 많아 장례식에 가는 것도 거부했던 심정을 털어놨다.
자신을 힘들게 하는 헛소문의 진실을 풀어야 하는지, 아니면 모른척하고 살아야 하는지 묻는 사연자의 호소에 이수근은 “이건 길게 얘기할 필요가 없어. 거긴 이제 남이니 스트레스 받지 말고 신경 쓰지 마.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 생각만 하고 오해를 네가 직접 풀 필요는 없어”라고 조언했고, “헛소문 때문에 힘들었으니 사과를 받고 싶다”라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는 사연자에게 서장훈은 “억울한 마음은 알겠지만 사과를 받는 건 불가능한 일이니 아이들하고 어떻게 살 것인지만 신경 쓸 것”이라고 현실 조언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서장훈은 “잘 모르는 남의 이야기하지 말고 본인의 삶에 집중하세요”라며 시댁 마을 주민들에게 당부를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로맨스 스캠’으로 사기꾼에게 800만 원 상당의 금전적인 피해를 당한 이후 사람을 만나는 게 힘들다는 ‘모쏠’ 남성 사연자도 출연했다.
사연자는 데이팅 앱에서 “미국인 화물선 항해사인데 은퇴하고 한국에 올 예정”이라며 접근해온 외국인과 연락을 주고받다가 한국에 들어오는 날짜가 확정되어 사연자에게 선물과 소정의 현금을 보내주겠다며 수수료 1,000달러와 통관료 3,000달러 등을 순차적으로 요구했고, 의심을 품은 사연자에게 퇴직금이라며 200만 달러가 담긴 가방 사진을 보내줬다고 전했다.
사연자가 공개한 사진 속 상대방이 남성인 것을 확인한 보살들은 잠시 당황했지만 상황을 이해하고 상담을 이어갔다.
이후 실업급여와 주거 임대료를 미리 받아 보내줬음에도 계속해서 보험료를 이유로 “빨리 내지 않으면 잡혀나갈 수 있다”라며 협박해 지인에게 빌려 2,000 달러를 추가로 보냈고, 돈을 빌려준 지인이 알려준 유사한 사건의 사진을 그에게 보여주며 따졌더니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면서 연락을 끊었다는 사연자의 말에 서장훈은 “아무리 세상을 몰라도 그렇지! 누가 퇴직금을 200만 달러나 받아”라며 답답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코인 투자 사기를 당하거나 동영상을 찍게 해 정보 유출을 당하는 등 사람을 만날 때마다 마음과는 다르게 안 좋게 끝났다는 사연자에게 서장훈은 “어릴 때부터 많이 힘들었을 테지만 준비 없는 행동은 하지 마”라며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이 찾아오게끔 너 자신을 가꿔봐”라고 충고했고 이수근 역시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도 속상할 거야. 스스로 발전하면 충분히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어”라며 위로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외에도 작년에 출연했던 ‘소개팅 50번 까인 남자’가 보살즈의 조언을 받은 이후 ‘MAKE미남’에 출연해 깜짝 놀랄 비주얼로 변신하며 2차 고민을 가지고 보살집을 재방문했고, 단기 연애만 반복해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보고 싶다는 고등학생의 사연 공개와 함께 오프닝에서는 지난 방송 출연자인 국내 최연소 여성 버스기사가 주변 어르신들에게 1등 며느리감이라고 소문나며 동네 유명 인사가 됐다는 근황도 공개됐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