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격파에 진심' 태국, 이기면 '보너스 3억' 잭팟..."총리가 승점당 1억 약속"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3.26 10: 23

태국 축구가 역대급 보너스까지 내걸면서 한국 격파에 나섰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태국과 맞붙는다.
현재 한국은 승점 7점(2승 1무)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태국은 승점 4점(1승 1무 1패)으로 2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선 한국이 22위로 태국(101위)에 비해 압도적인 순위를 자랑한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태국 수파낫 무에안타가 동점골을 성공하고 기뻐하고 있다. 2024.03.21 / soul1014@osen.co.kr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가 열렸다.  대한민국 선수들이 후반 태국 수파낫 무에안타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4.03.21 / soul1014@osen.co.kr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에서 열린 태국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1-1로 비겼다. 기회는 많이 만들었지만, 결정력 부족으로 1골밖에 넣지 못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황선홍호의 마무리가 아쉬운 점도 컸으나 태국의 조직적인 플레이도 분명 인상적이었다. 태국은 예상과 달리 경기 초반 적극적인 압박으로 한국을 당황케 했고, 좀처럼 공간을 허용하지 않으며 한국 공격을 잘 막아냈다. 그 결과 한국 원정에서 승점 1점을 따내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태국은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한 한국을 상대로 비긴 만큼 크게 기뻐했다. '마담 팡'이라 불리는 누알판 람삼 태국축구협회장은 선수들에게 100만 바트(약 3682만 원)를 보너스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태국 수파낫 무에안타가 동점골을 성공하고 기뻐하고 있다. 2024.03.21 / soul1014@osen.co.kr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가 열렸다.  태국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03.21 / cej@osen.co.kr
기세를 올린 태국은 안방에서 승리에 도전한다. 국가 차원에서 라자망갈라 경기장 앞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는 등 벌써 축제 분위기다. 현지에서는 암표 가격이 10배 이상 폭등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기 때문에 티켓이 없는 이들도 관람할 수 있도록 복지를 제공한 것.
태국 총리까지 승리 기원에 나섰다. '네이션 타일랜드'에 따르면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태국 선수단에 승점당 300만 바트(약 1억 1052만 원)를 약속했다. 무승부만 거둬도 300만 바트, 승리하면 900만 바트(약 3억 3156만 원)를 받게 된다.
지난 경기보다 3배나 오른 액수다. 태국 물가를 고려하면 900만 바트는 정말 어마어마한 금액. 태국의 월 평균 임금은 1만 6000 바트(약 59만 원)로 알려졌다. 일반 노동자라면 562달, 즉 1년 반을 넘게 일해야 벌 수 있는 큰돈인 셈이다.
부임 후 처음으로 홈 경기를 치르는 이시이 마시타다 감독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당연히 이 경기는 기대감이 높다. 서울에서 1-1로 비기고 왔기 때문이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나도 기대감이 높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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