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순삭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에 사촌끼리 불륜을 저지른 실제 사건이 등장해 모두를 혼란스럽게 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고민순삭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이하 ‘고민순삭’)에서 세 번째 출장 상담소를 열어 법조인들의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개신교 김진 목사, 불교 성진 스님, 원불교 박세웅 교무, 천주교 하성용 신부 등 4인 성직자는 법조인들의 고민 상담은 물론, 다양한 사회 범죄와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해결책에 대해 고민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송에서 최영은 변호사는 “8년차 법조인이다. 이혼과 불륜 사건을 담당하고 있다”고 직업병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는 직업병이 담당하고 있는 사건과 관련이 있다며 “요즘에는 확실히 불륜이 많이 늘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예전보다 불륜 행위를 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돼있다. 예전에는 불륜을 오프라인에서 만나야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졌고 우리나라가 IT가 발전을 하면서 IT를 최대한 활용한 불륜이 있다. 그걸 통해서 잡히기도 많이 잡힌다”고 전했다.
이어 “요즘 익명 채팅을 굉장히 많이 하고 거기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예전에는 그런 공간이 없었는데 요즘에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불륜의 현장이다. 오픈 채팅방에 들어가서 기혼이라고 검색만 해도 기혼 남녀들끼리 썸 타고 싶은 방, 불륜 목적으로 하는 방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영은 변호사는 “기혼자라는 걸 인증해야 한다. 불륜하면 일대일 만남을 생각하지만 불륜을 목적으로 만나기 때문에 좀 더 가볍게 다자간의 만남도 가능하다. 그렇게 불륜마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방이 있다. 거기 접근하는 건 너무 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담을 하나 했었는데 중고 거래 채팅방에서도 불륜이 이뤄진다. 잘 모르던 유부남, 유부녀들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별로 없었다. 예전에는 모임이라든지 동호회라든지, 동창회에서 많이 이뤄졌고 직장이 절대다수였다면 요즘에는 불륜만을 위한 노골적인 만남이 이뤄지고 있다. 불륜의 트렌드가 바뀌었다”고 전했다.
딘딘은 “우리도 가끔 인터넷에서 이혼 소송 글이나 말도 안되는 사건들 얘기 들으면 기가 차는 게 꽤 많다.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는지?”라고 물었다.
이에 최영은 변호사는 “많은 사건을 맡다 보니까 사실은 어떤 사건을 봐도 쇼킹하거나 자극이 된다거나 이제는 그런 단계는 넘어섰다. 처음에 변호사 되고 나서 저연차 변호사일 때 있었던 사건 중에서 내가 불륜 사건을 담당하고 있었고 의뢰인은 불륜 상대로 고소를 했다. 피고인은 원고 배우자의 사촌 누나였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최 변호사는 “사촌 누나다. 원고가 형님한테 상간자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의 남편이 자신의 사촌 누나와 바람이 난 거다. 원고의 사촌 언니 맞다. 남편의 사촌 누나다. 사촌끼리 만난 거다”며 “피고인도 가정이 있었다. 서로 사촌인 걸 알고 만났다. 좀 더 경위가 있었다. 어떠한 문제로 사촌지간이 다퉜다. 화해하는 과정에서 술을 마시고 술기운에 호텔로 가서 불륜을 저질렀다. 장기로 이어졌다”고 말해 모두를 경악케 했다. 딘딘은 “너무 혼란스럽다. 싸웠는데 술을 마시다 호텔로 갔다고?”라며 이해가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불륜에 대한 증거는 확실히 있었는데 원고의 배우자인 사촌 남동생이 자신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숨기고 사촌 누나와 만난 거였다. 사촌 남동생이 결혼했는데 자기 사촌 누나한테는 미혼 총각 행세를 하고 만났다”며 “사실은 사촌 남동생에게는 다른 사정이 있었다. 사촌 남동생은 이혼한 경력이 있었다. 그래서 가족들 사이에서는 사촌 남동생이 이혼한 것까지만 알고 있었고 재혼하면서는 친척들을 부르지 않았다. 식을 올리지 않고 혼인신고만 했다”고 설명했다.
최 변호사는 “사건을 진행하면서 서면을 작성하는데 ‘피고는 원고 배우자의 사촌 누나다’라는 걸 써야 하는데 글이 안나갔다. 그래서 그때 당시 좀 힘들었다. 리서치도 많이 하고 생각의 확장을 하다 보니까 ‘우리나라는 옛날에 사촌끼리 결혼을 했던 과거가 있는데’ 합리화 하면서 진행했었던 사건이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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