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6연승→한화 단독 1위' 26년 만에 최고 스타트, 진짜 달라졌다…KIA 제치고 선두 등극 기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3.30 20: 01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6년 만에 최고의 시즌 스타트를 끊고 있다. 개막전 패배 후 6연승을 질주하면서 KIA 타이거즈를 제치고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를 8-5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개막 4연승으로 단독 1위를 달리던 KIA가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를 0-8로 패하면서 4승1패를 마크, 6승1패의 한화가 2위에서 1위로 순위표 맨 꼭대기에 등극했다. 
전날(29일) 홈 개막전에 이어 이틀 연속 1만2000석 전 좌석이 매진을 이룬 가운데 한화가 투타에서 KT를 압도했다. 

한화 선수들이 30일 대전 KT전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최원호 감독. 2024.03.23 /jpnews@osen.co.kr

선발투수 펠릭스 페냐가 직구와 체인지업 조합으로 ABS존 상단을 적극 활용하며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쳤다. 지난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이어 시즌 2경기 연속 선발승. 이어 6회 1사 1,2루 위기에서 올라온 주현상이 7회까지 1⅔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KT의 추격 흐름을 차단했다. 전날 구원승에 이어 이날은 시즌 2홀드째. 
타선도 활발하게 터졌다. 3회 요나단 페라자가 KT 사이드암 선발 엄상백의 3구째 바깥쪽 낮게 들어온 130km 체인지업을 밀어쳐 좌월 솔로포로 장식했다. 비거리 120m, 시즌 3호 홈런. 지난 2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뒤 5경기 만에 홈런을 재가동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채은성의 몸에 맞는 볼에 이어 노시환의 좌익선상 1타점 2루타로 추가점을 올린 한화는 안치홍의 FA 이적 이후 첫 홈런이 나오며 4-0으로 달아났다. 엄상백의 2구째 가운데 높게 몰린 143km 직구를 놓치지 않고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4회에는 선두타자 정은원이 우익수 키 넘어가는 큼지막한 3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정은원은 5회 안타, 7회 볼넷으로 멀티히트에 3출루 경기로 반등을 알렸다. 
2경기 연속 1번 리드오프로 나선 문현빈도 4회 희생플라이에 이어 7회 좌측 2타점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타점 활약. 전날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임종찬도 3루타 포함 3타수 2안타 1볼넷 3출루 경기로 좋은 페이스 이어갔다. 
한화 요나단 페라자(오른쪽)가 3회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린 뒤 노시환과 기뻐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안치홍(왼쪽)이 3회 투런 홈런을 터뜨린 뒤 노시환과 기뻐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이로써 한화는 개막전 패배 후 6연승을 달렸다. 1988년, 1992년, 1998년에 이어 구단 역대 4번째로 개막 7경기 기준 6승1패로 26년 만에 최고의 시즌 스타트를 끊고 있다. 1992년 7승1패가 구단 역대 최고 스타트. 2008년부터 시작된 암흑기 기간 매년 시즌 초반부터 순위 레이스에서 밀리며 어려움을 겪었는데 올해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이날 경기 후 최원호 한화 감독은 "주현상이 중요한 시점에 등판해 위기를 넘기고 다음 이닝까지 막아주면서 승리에 큰 힘을 보태줬다. 연일 호투하며 팀의 승리를 지켜주고 있다. 페냐 역시 5이닝 동안 선발로서의 역할을 다해줬다"고 투수들을 먼저 칭찬했다. 
이어 최 감독은 "타선에선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덕아웃 분위기를 올려주고 있는 페라자와 달아나는 홈런으로 좋은 흐름을 가져온 안치홍의 역할이 컸다. 정은원과 임종찬도 활발한 모습으로 찬스를 열어줬고, 문현빈도 필요한 순간 타점으로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며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 모든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선수들을 두루 칭찬했다. 
한화 정은원.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주현상.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31일 대전 KT전에 전체 1순위 신인 좌완 투수 황준서를 선발로 내세워 7연승을 노린다. 당초 김민우가 선발로 나설 차례였지만 왼쪽 날갯죽지에 담이 오면서 로테이션을 한 번 건너뛰게 됐다. 시범경기까지 5선발 경쟁을 했고,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1경기 던진 황준서가 이날 1군에 콜업돼 프로 데뷔전을 갖는다. 
이날 경기 전 최원호 감독은 황준서의 선발등판을 예고하며 “2군 선발 중 황준서가 제일 괜찮다고 한다. 2군에서 1경기 던졌는데 제구나 변화구가 전체적으로 괜찮다고 하더라. 그날 50개 정도 던졌는데 내일(31일)은 75개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준서는 지난 27일 서산구장에서 치러진 SSG와의 퓨처스리그 개막전에 선발등판, 4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총 투구수 57개로 최고 147km, 평균 143km 직구(30개) 중심으로 스플리터(18개), 커브(9개)를 구사했다. 
KT에선 좌완 웨스 벤자민이 선발로 나선다. 올해로 KT에서 3년차가 된 벤자민은 지난 26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시즌 첫 선발등판, 5이닝 3피안타(2피홈런) 2볼넷 8탈삼진 4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한화 황준서. 2024.03.10 / dreamer@osen.co.kr
한화 선수단이 30일 대전 KT전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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