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수술 1년 만에 실전 복귀...롯데 1차지명 비밀병기, 3실점보다 반가운 151km 쾌투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03.31 07: 40

롯데 자이언츠 이민석(21)은 지난 30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퓨처스리그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구원 등판했다.
이민석의 실전 마운드 복귀는 2023년 4월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전 이후 거의 1년 만인 364일 만이었다. 
이민석은 지난해 두산과의 개막전에서 1⅓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팔꿈치를 부여 잡으며 강판 당했고 결국 팔꿈치 인대 파열 소견을 받았다. 팔꿈치 측부인대 재건술(토미존 수술)과 뼛조각 제거 수술을 동시에 받고 기나 긴 재활의 터널에 돌입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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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석은 착실하게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예정된 재활 스케줄대로 ITP(단계별투구프로그램)을 소화했고 올해 괌 스프링캠프까지 합류해서 1군 코칭스태프 앞에서 재활 막바지를 알리는 불펜 피칭 3차례를 소화했다. 불펜 피칭 투구수도 50개까지 끌어올린 채 오키나와 캠프 대신 국내로 돌아와 최종 재활 단계를 밟았다. 
지난 17일에는 김해 상동구장에서 라이브피칭 24구를 실시했다. 구단 관계자에 의하면 이민석은 100%의 힘으로 첫 라이브 피칭을 펼쳤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0.4km를 기록했다. 평균 구속도 148.6km까지 찍으면서 정상 재활 단계를 계속해서 밟아갔다.
이후 통증 없이 라이브피칭을 더 소화했고 마침내 실전 피칭 단계까지 펼쳤다. 부상 복귀전에서 이민석의 결과는 아쉬웠다. 그러나 건강하게 복귀전을 마쳤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인 소식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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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석은 1-0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올라왔다. 선두타자 오윤석에게 볼넷을 내줬고 장준원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해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김건형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실점을 했지만 아웃카운트를 추가했다. 하지만 김병준과 9구 승부 끝에 다시 볼넷을 허용했다. 강현우는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홍현빈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9회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뒤이어 올라온 김도규가 이호연에게 2타점 적시타, 강민성에게 스리런 홈런을 얻어 맞으면서 이민석의 책임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으며 실점이 늘어났다. 이민석의 복귀전 기록은 ⅔이닝 1피안타 3볼넷 1탈삼진 3실점. 스트라이크 15개, 볼 16개로 제구력이 완벽하지는 않았다. 
패스트볼 19개, 슬라이더 8개, 커브 2개, 체인지업 2개를 구사했다. 패스트볼은 19개 중 12개가 볼일 정도로 영점이 잡혔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커브와 체인지업 2개는 모두 스트라이크를 만들었고 슬라이더도 8개 중 6개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구속도 정상 범위 수준으로 올라왔다. 최고 패스트볼 최고 구속 151.5km, 평균 구속 149.7km를 마크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개성고를 졸업하고 2022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원석 이민석을 롯데는 애지중지했다. 고등학교에 들어서야 투수로 전향했지만 150km 중후반대의 강속구를 뿌렸기에 기대감이 대단했다. 롯데 입단 이후 세심하게 다듬기 시작한 원석은 2022년 7월, 1군에 데뷔했고 27경기 1승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88의 기록으로 가능성을 보여줬고 지난해 부상으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이제 이민석은 서서히 실전 감각을 익히는데 주력한다. 당장 어떤 보직으로 나설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봐야 하지만 팀 상황상, 그리고 이제 막 부상에서 복귀한 시즌이기에 선발 투수보다는 구원 투수로 짧은 이닝을 소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개막 후 1승4패로 쳐져있는 분위기의 롯데는 가장 강력한 히든카드가 건강하게 실전 등판을 치렀다는 반가운 소식과 마주했다. 
아울러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지명한 좌완 홍민기도 이날 KT와의 더블헤더 1차전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항상 건강이 문제였던 홍민기는 이날 선발로 63개의 공을 뿌렸다. 스트라이크는 34개, 볼 29개였다. 패스트볼(39개) 최고구속은 149km까지 찍었고 평균 144.8km를 유지했다. 투심(4개)도 최고 145.8km를 마크했고 커브(12개), 슬라이더(5개), 체인지업(3개)을 골고루 구사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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