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희망은 없어. 열정 완전히 잃었다" 투헬 뮌헨 감독, BVB전 패배에 '경쟁 포기' 선언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3.31 11: 00

감독 입에서 나올 소리인가 싶다.
바이에른 뮌헨은 31일 오전 2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7라운드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0-2로 완패했다.
뮌헨이 분데스리가 홈 경기에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패한 건 지난 201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무려 10년 만에 패배한 것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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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전 3연승이 끊긴 뮌헨은 승점 60점(19승 3무 5패)에 머무르며 리그 우승 가능성은 더 희박해졌다. 앞서 30일 오후 11시 먼저 경기를 치른 1위 바이어 04 레버쿠젠이 TSG 호펜하임을 2-1로 꺾어내면서 레버쿠젠과 2위 뮌헨의 승점 차는 13점으로 벌어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 자말 무시알라-토마스 뮐러-리로이 자네가 공격 2선에 포진했다. 레온 고레츠카-콘라트 라이머가 중원을 채웠고 알폰소 데이비스-다이어-더 리흐트-요주아 키미히가 포백을 세웠다. 골문은 스벤 울라이히가 지켰다.
김민재는 또 벤치에서 출발했다. 4경기 연속 선발 제외다. 그 결과는 처참했다.
도르트문트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엔 카림 아데예미, 니클라스 퓔크루크, 제이든 산초가 자리했다. 뮌헨은 발빠른 아데예미의 뒷공간 공략을 전혀 막아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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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를 올린 도르트문트는 후반 38분 율리안 뤼에르손의 추가 골로 격차를 벌렸고 뮌헨은 0-2로 패배했다.
충격적인 패배에 더 충격적인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독일 '빌트'에 따르면 토마스 투헬(51) 감독은 "물론 분명하다. 당연하다. 더 이상 희망은 없다"라며 리그 우승 경쟁 포기를 선언했다.
분데스리가는 18개 팀이 경쟁하는 리그로 팀 당 34경기를 치른다. 아직 7경기를 남겨뒀지만, 투헬은 추격을 포기해버렸다. 
보도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아니, 아니, 아니, 이번 경기 이후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몇 점 차이지? 13점이지? 레버쿠젠에 축하 인사를 보낸다!"라며 전의를 상실할 모습을 보였다.
분데스리가는 지난 11년 동안 뮌헨이 지배했다. 11회 연속 리그 우승(2012-13, 2013-14, 2014-15, 2015-16, 2016-17, 2017-18, 2018-19, 2019-20, 2020-21, 2021-22, 2022-23)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으며 그전까지도 이미 21회 우승을 기록, 독일 최고의 클럽으로 우뚝 섰다.
투헬 감독이 온전히 시즌을 맡기 시작한 2023-2024시즌, 뮌헨은 크게 흔들렸다. 레버쿠젠의 공식전 39경기 무패 행진과 관계 없이 일정하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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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감독은 "경기 수준은 높지 않았고 템포는 명백하게 부족했다. 우린 열정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라며 "우린 이런 식으로 경기가 진행되리라 기대하지 않았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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