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일우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5세.
31일 소속사 매니지먼트 율 관계자는 OSEN에 "남일우 배우가 이날 새벽 운명하셨다"라고 밝혔다.
1938년 생인 남일우는 1957년 연극으로 데뷔한 배우다. 이듬해 KBS 공채 3기 성우로 발탁된 그는 1964년 다시 KBS 공채 4기 탤런트로 데뷔하며 안방극장과 연극, 영화를 넘나드는 배우로 활약했다. 특히 MBC '제2공화국', '제3공화국'과 같은 극적인 현대사, KBS '용의 눈물', '왕과 비', '명성황후', SBS '야인시대'와 같은 대하드라마에서 선굵은 연기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특히 그는 배우 김용림과 1965년 결혼하며 연기자 커플로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 1973년에는 KBS 대하드라마 '세종대왕', 2004년 MBC 드라마 '왕꽃선녀님' 등에 함께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두 사람의 뜻을 이어 아들인 남성진 또한 배우로 활약 중이다. 그의 아내인 김지영 역시 배우로 부모와 아들 부부까지 대를 이어 배우로 활약하는 연기자 패밀리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남일우는 지난 2018년 KBS 드라마 '비켜라 운명아',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에 연달아 출연하며 원로 배우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후에도 KBS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2: 죄와 벌', '본 어게인' 등에 출연했다.
나이를 잊은 채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오던 그는 지난해 촬영장으로 이동하던 중 넘어지며 고관절 부상을 입기도 했으나, 수술 후 무사히 회복했다. 이와 관련 소속사 관계자는 "지난해 사고로 수술을 받으시긴 했지만 무사히 회복하신 상태였다"라며 지병이나 투병이 아닌 노환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인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