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남희석도 긴장한 '전국노래자랑' 첫 MC..송가인 기운 받은 '일요일의 하회탈'[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4.03.31 13: 37

천하의 남희석도 ‘전국 노래자랑’ 무대에선 다소 긴장했다. 하지만 진도군민들의 아낌없는 응원과 박수를 받으며 무사히 첫 방송을 마쳤다. 
31일 전파를 탄 KBS 1TV ‘전국 노래자랑’에서 이례적으로 출연지들 단체가 댄스로 오프닝을 장식했다. 여고생 출연자는 마이크를 잡고 “지가 오늘 새로운 MC를 소개해 볼랑게요. 남희석 아저씨 언능 나와보쇼”라고 외쳤고 새 MC 남희석이 하회탈 미소를 지으며 등장했다. 
그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전국 노래자랑’ 첫 인사를 전남 진도군에서 올리게 됐다. 제가 여러분의 웃음과 행복 안방에 잘 전달하겠다. 잘 부탁드린다. 진도에 와보니 구수한 남도 사투리. 친절하고 인심도 넘치고 풍요로운 고장 같다”며 진도군을 홍보했다. 

1991년 KBS 제1회 대학개그제로 데뷔한 남희석은 올해로 34년 차 베테랑 방송인이다. 하지만 고 송해와 김신영의 뒤를 이어 국민 예능의 진행 마이크를 잡은 탓에 긴장한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출연진 모두와 유쾌하게 소통했고 구수한 입담과 푸근한 미소로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남희석은 “어제 재밌는 분 만났다. 편의점에 가서 진도에 노래 잘하는 분들 많으시죠? 했더니 ‘아 진도에 노래 못하는 사람도 있소? 지나가는 개도 노래 잘한다’더라.  다들 노래 잘하시죠? 보통 기운이 아니다. 예선 때부터 이렇게 놀랄 수가 없었다. 개인기, 살아가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자기야’ 부른 고등학생들의 등장 때엔 곡명을 소개하는 걸 까먹을 정도로 현장 분위기에 200% 녹아들었다. “아저씨도 고등학생 딸 있거든. 대박이다. 처음에 저 소개해 준 학생이죠?. 너무 고마워요. 어떡하니 최고다 진짜. 몰래카메라로 저 몰래 연예인 나온 것 아니냐”며 스스로 200% 즐겼다. 
“이 동네는 송가인 나올 수밖에 없다”며 감탄한 남희석은 “진도가 낳고 진도가 키우고 ‘전국노래자랑’이 키웠다”며 초대가수로 송가인을 불렀다. 송가인은 “진도의 딸 송가인이어라”라고 인사했고 2010년 12월 19일 ‘전국노래자랑’ 출연 당시 영상도 공개됐다. 
남희석은 “전설이다. 톱 찍고 정리했다”며 송가인을 치켜세웠고 송가인은 “제가 진돗개한테 미안하다. 제가 더 유명해져서 미안한데 가인이가 진도를 앞으로 더 알리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진도의 딸’ 송가인의 노래 덕에 ‘전국 노래자랑’은 마지막까지 훈훈했다. 
생애 첫 ‘전국 노래자랑’ 시상을 끝으로 녹화를 마친 남희석은 “오늘 첫 신고식이었다. 무거운 마이크 여러분께 겸손하게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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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국 노래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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