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안타 MVP 시절 응원가 부활…3안타로 화답한 방출 이적생 “정말 감격스러웠다”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04.01 00: 40

‘방출 이적생’ 서건창(35·KIA 타이거즈)이 과거 MVP 시절 들었던 응원가에 힘입어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서건창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3차전에 7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 3득점 맹활약하며 팀의 9-3 승리에 기여했다. 
첫 타석부터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0-0이던 2회 1사 1루에서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양석환 정면으로 향하며 더블아웃이 된 것. 미처 귀루하지 못한 1루주자 김선빈마저 태그아웃 됐다. 

3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9회초 1사 1, 3루 상황 KIA 서건창이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이현곤 코치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3.31 / dreamer@osen.co.kr

3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5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 KIA 서건창이 안타를 날리고 1루에 안착해 기뻐하고 있다. 2024.03.31 / dreamer@osen.co.kr

서건창은 여전히 0-0으로 맞선 5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두산 곽빈 상대 이적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후 2루 도루로 득점권에 도달했고, 최원준의 1타점 선제 적시타 때 결승 득점을 올렸다. 
3-0으로 앞선 7회에는 선두로 등장해 바뀐 투수 이병헌 상대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냈다. 후속 한준수의 2루타 때 2루를 거쳐 3루를 밟은 그는 김도영의 밀어내기 사구로 다시 홈을 밟았다. 
서건창의 활약은 계속됐다. 5-0으로 리드한 8회 무사 2루에서 1타점 2루타를 날려 격차를 벌렸고, 8-1로 앞선 9회 1사 1, 3루에서 1타점 쐐기 적시타까지 책임졌다. 서건창의 한 경기 3안타는 LG 트윈스 시절이었던 2022년 7월 23일 창원 NC전 이후 617일만이었다. 
경기 후 만난 서건창은 “내가 잘할 수 있는 건 나가서 열심히 뛰는 것이다. 오랜만에 내가 할 수 있는 걸 한 것 같다. 오늘 이 느낌 잊지 않고 시즌 끝날 때까지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승리 소감을 남겼다.
3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5회초 2사 1루 상황 KIA 한준수 타석 때 주자 서건창이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타임을 요청하고 있다. 2024.03.31 / dreamer@osen.co.kr
그러면서도 “많은 경기 중 한 경기다. 물론 시즌 첫 안타가 좋은 타이밍에 나온 거 같아 기분 좋게 생각한다”라며 “오늘 경기는 오늘로 끝이다. 이번 주 우리 선수들 잘했기 때문에 다음 주 정비해서 좋은 결과 있도록 해보겠다”라고 들뜬 마음을 이내 가라앉혔다. 
KBO리그를 대표하던 2루수의 1루 수비는 어땠을까. 서건창은 “내가 경기 중간 놓치는 부분도 있고 순간 ‘아차’싶을 때도 있는데 수비코치님이 적극적으로 1루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알려주신다. 지금은 서툴 수 있지만 시간 갈수록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야구는 매번 새롭다”라고 밝혔다.
내야에서 항상 공을 던졌던 서건창은 이제 받는 위치가 됐다. 그는 "다른 야수들이 많이 배려해준다 .정확히 던져준다"라며 "던지는 입장이었을 때 잘 잡아주면 고마운 걸 알고 있다. 나 또한 그런 마음을 갖고 하고 있다. 들이받아서라도 잡아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전날 시즌 첫 패의 아픔을 딛고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만들었다. KIA 타이거즈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3번째 맞대결에서 9-3으로 승리했다.경기를 마치고 승리한 KIA 이범호 감독과 서건창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3.31 / dreamer@osen.co.kr
서건창은 이날 3루 관중석에서 울려펴지는 낯익은 응원가를 들으며 3안타쇼를 펼쳤다. 과거 히어로즈 시절 201안타를 치며 MVP를 받았을 당시 응원가가 부활했다. 
LG 시절 한동안 다른 응원가를 들었던 서건창은 “되게 감격스러웠다. 너무 오랜만에 들었다. 너무 많은 팬들이 불러주셨다”라며 “그 동안은 응원가를 다 맡겼다. 나한테 물어볼 때도 알아서 해달라고 했는데 오늘 예전 느낌이 나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KIA는 이날 승리로 전날 0-8 완패를 설욕하며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시즌 5승 1패로, 선두 한화 이글스와의 1경기 승차를 유지했다. 
서건창은 “KIA 팬들로 꽉 찬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는데 가을 느낌이 나더라. 날씨도 비슷하고 관중도 많았다. 다른 말 필요 없이 올해 느낌이 좋다”라고 좋은 예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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