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 박성훈은 역시나 이미숙의 아들이었다. 이들의 손에 퀸즈그룹이 몽땅 넘어갔고 김지원의 재벌가 식구들은 김수현의 용두리로 향했다.
31일 오후 전파를 탄 tvN 토일 드라마 ‘눈물의 여왕’ 8화에서 백현우(김수현 분)는 독일에 다녀온 걸 기억 못한 채 자신에게 안기는 홍해인(김지원 분)에게 “나는 이 시간이 안 끝났으면 좋겠어. 네가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나를 보면서 웃어 주는 시간이 계속 됐음 좋겠어. 놀라지 말고 들어. 우리 독일 갔다 왔어. 치료할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었다”고 말하며 펑펑 울었다.
이에 홍해인은 “어이없다. 그런 걸 어떻게 잊어버리지? 이러다 나 아무것도 기억 못하는 거 아냐? 아픈 것도 억울한데 그러면 억울하잖아”라고 말했다. 백현우는 “사람은 아프지 않아도 꼭 기억해야 하는 것들을 완전히 잊고 살 때가 있다. 나도 그랬다. 다 잊어버렸었다”며 “내가 당신 몰래 이혼 서류를 썼었어. 그걸 독일에서 당신이 알게 됐고 그래서 우리 최근에 계속 안 좋았어”라고 털어놨다.
백현우의 고백에 충격 받은 홍해인은 “거짓말. 그게 사실이면 당신 사지가 이렇게 멀쩡할리가 없잖아. 나 지금 뭔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다”고 말했고 백현우는 그가 기억을 되찾도록 “모르겠으면 기억해내라고. 네가 날 얼마나 미워했는지”라고 계속 몰아붙였다. 결국 홍해인은 백현우가 자신 몰래 이혼을 준비했다는 사실과 독일에서 자신에게 막말을 퍼붓던 때를 떠올렸다.
그는 “그만해 기억났어. 너한테 내가 얼마나 끔찍한 사람이었는지. 나 때문에 네 인생 얼마나 지옥이었는지. 재벌 사위 막상 해보니 별로디? 방금 되게 웃겼겠다. 기억 못하고 헛소리하는 날 보며. 나도 불행했어 너 때문에. 이렇게 내 인생 마지막에 네 곁에 있을 수 없다. 그만 하자. 이혼해”라고 말하며 돌아섰다.
‘눈물의 여왕’ 특별 출연을 예고했던 송중기의 정체는 홍해인의 이혼 변호사였다. 김양기(문태유 분)는 백현우에게 “저 사람 아주 무시무시하다. 저 사람의 정체에 대해 말이 많다. 재벌집 막내 아들, 해외 파병, 어디서 우주선 타고 왔다더라, 아예 인간이 아닌 늑대소년이라더라 등. 그의 이름은 빈센조, 마피아다. 진짜 마피아 보스다. 빈센조는 협상할 때 말로 하지 않는다. 홍 사장님이 마음을 닫은 것 같다. 네가 사람 기망한 것 아니냐. 죽여버리고 싶을 것”이라고 알렸다.
다행히(?) 빈센조는 백현우에게 살해 위협 대신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전 여기 협상하러 온 건 아니라는 거다. 그 문건 백현우 씨가 쓴 이혼 발표 공식 문건 맞죠? 그런데 이혼의 주요 사유를 성격 차이라고 했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어로 “젠장 또라이들”이라고 욕하기도.
그리고는 “홍해인 씨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초미녀 재벌 3세다. 이 정도 필모는 성격 좋아보이기 어려운 필모다. 일개 이사인 백현우와 이혼하는데 이유가 성격 차이? 누가 봐도 홍해인 사장님이 성격 더러워 보이지 않냐”며 “바쁜 스케줄로 인해 서로 소원해졌으며 좋은 친구 사이로 남기로 했고 서로의 앞날을 축복할 것”이라 수정하라고 했다.
그러는 사이 윤은성(박성훈 분)은 홍해인이 뇌종양 약을 먹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백현우를 회사에 두는 홍해인에게는 “회사에 필요한 사람은 나지. 너한테 필요한 사람도 나고. 아직도 더 증명해야 하냐”고 어필했다. 이에 홍해인은 “따로 자리 마련해서 얘기해야 하나 했는데 헤르키나 입점 포기하려고 한다. 네가 가진 카드 때문이잖아. 나도 욕심에 앞서서 널 이용하려고 했는데”라고 답했다.
윤은성은 “이용해라. 너한테 필요한 사람이 되려고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아냐. 난 너한테 보여주고 싶었다. 다른 사람이 못해주는 걸 난 너한테 해줄 수 있다”고 고백헀고 홍해인은 “잘 들어. 난 너한테 기회를 주려고 이혼하려는 게 아니다. 난 그냥 나랑 같이 있어서 좋다는 백현우랑 결혼했고 나랑 같이 있는 게 힘들다고 해서 백현우랑 이혼하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 시각 백현우는 모슬희(이미숙 분)와 윤은성 사이 관계를 포착했다. 홍순철(곽동연 분)은 퀸즈그룹 복합리조트 전면 백지화를 막기 위해 백현우에게 도움을 청했고 무사히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윤은성이 투자를 하게다고 나섰고 백현우는 이를 막고자 했다. 그러나 홍만대 회장(김갑수 분)은 “누가 큰돈 건네며 계약하자고 하면 망설이지 말고 하셔라. 어깃장 놓는 놈이 있다면 그는 회장님 등에 칼 꼽을 놈이니”라고 귀띔한 모슬희의 말을 떠올리며 백현우를 내쫓았다.
점점 회사에서 백현우의 입지는 약해졌다. 홍해인은 회사에서 당하고 있는 백현우를 보며 “차라리 딜을 해. 회사 나가는 조건으로 뭐 달라고 하든가. 왜 버티냐. 도망가고 싶어서 몰래 이혼 서류 쓸 땐 언제고 뭐하러 버티면서 이 모욕을 견디냐. 나랑 살 땐 어쩔 수 없이 참았겠지만”이라고 쏘아댔다. 그럼에도 홍현우는 “내가 하고 싶어서 하고 있고 싶어서 있는 것”이라며 김지원의 건강을 되려 염려했다.
백현우에게 아군은 고모 홍범자(김정난 분)였다. 백현우는 “저한테 여자는 해인이 뿐이다. 어떻게든 해인이 옆에 있을 거다. 누가 회장님 방을 도청했는지 그걸 아폴론에 넘겼는지 누가 저를 내쫓으려는지 알아내겠다” 했고 홍범자는 “모슬희 생각보다 무서운 여자다. 수십 년 다른 신분으로 살면서 우릴 속였다. 우순영 시절에 아이를 낳았다. 그 아이는 34살. 우순영은 사망 처리 됐다”고 귀띔했다.
모슬희가 낳은 아이가 윤은성일 수 있는 상황. 홍만대 회장은 급기야 자신의 의결권 위임권을 모슬희에게 넘겼고 모슬희를 반대하는 홍범자를 때리고 내쫓았다. 하지만 역시 모슬희의 아들은 윤은성이었다. 백현우는 홍만대 회장에게 “모여사님과 윤은성 대표 모자 관계가 99.9%로 확인됐다. 그동안 윤 대표는 회장님 지분을 모아왔다. 이미 많이 넘어갔다. 지금이라도 계약서 조항을 빼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모슬희와 장기를 두던 홍만대 회장은 모슬희가 뿌려놓은 약을 만졌다가 쓰러지고 말았다. 모슬희는 “제가 왕을 쳤네요. 안 괜찮으시죠? 그게 그런 약이래요. 서서히 마비 증세가 온다던데 진짜네 용해라. 걱정 마세요. 바로 죽지 않아요. 혼수상태일 때만 제가 법적보호자 겸 대리인이 된다. 2~3달 시체처럼 누워 계시다가 돌아가시라. 절 위해 그래주실 수 있죠? 그러게 백서방이랑 범자 말 하나 틀린 게 없었는데 믿을 사람 안 믿고 날 믿었어요”라며 비릿하게 웃었다.
홍만대 회장이 쓰러지자 퀸즈가는 난리가 났다. 현재 홍만대 회장의 법적 보호자가 모슬희라는 말에 홍범자는 폭주했다. “회장님 뜻? 나는 모르겠고. 네가 아버지 의결권 갖고 네 아들 윤은성이랑 회사 다 먹으려고 하는 거잖아”라고 폭로했지만 모슬희는 “윤 대표 내 아들이다. 그러면 안 돼? 뭐 달라져? 홈범자 너 계속 까불면 쥐도 새도 모르게 네 아빠 병실 옮겨서 임종도 못 지키게 할 수 있다. 내가 못할 것 같냐”고 잘라 말했다.
이후 모슬희는 의결권을 사용해 퀸즈그룹을 윤은성에게 넘겼다. 퀸즈그룹 오너 일가 모두 회사에서 쫓겨난 것. 결국 홍해인 가족은 모두 회사에서 종적을 감춘 채 백현우의 고향 용두리에 입성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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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눈물의 여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