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데뷔 첫 볼넷을 골라내며 3출루 경기를 했다.
이정후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시즌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무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우완 선발투수 마이클 킹의 공을 신중하게 지켜봤고 3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에 살짝 빠진 80.5마일(129.6km) 스위퍼를 골라내 5구 만에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후속타자 호르헤 솔레어는 깊은 내야 땅볼타구를 쳤지만 유격수 김하성에게 걸렸고 김하성이 멋진 역동작 송구를 성공시키며 선행주자 이정후를 잡아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0-9로 지고 있는 3회 선두타자로 나섰다. 다시 한 번 킹을 만난 이정후는 공 4개를 지켜보며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냈다. 하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가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투런홈런으로 2-12 추격을 시작한 4회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킹을 상대로 1볼 2스트라이크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하지만 파울로 버티면서 볼을 골라냈고 결국 8구째 몸쪽으로 빠진 87마일(140.0km) 체인지업을 골라내면서 이번에도 볼넷으로 걸어나가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솔레어의 높이 뜬 타구를 김하성이 잡지 못했음에도 인필드플라이가 선언돼 2사 2, 3루가 됐고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점은 나오지 않았다.
6회 2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이 돌아온 이정후는 우완 구원투수 페드로 아빌라를 상대했다. 2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바깥쪽 93.6마일(150.6km) 포심을 지켜봤지만 이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면서 스탠딩 삼진을 당했다. 8회 2사 1루에서는 좌완 구원투수 마쓰이 유키의 2구 81.4마일(131.0km) 스위퍼를 받아쳤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잡히고 말았다.
지난달 31일 경기에서 데뷔 첫 홈런과 함께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이정후는 이날 무안타로 침묵하며 아쉽게 연속안타 기록은 끝났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볼넷을 골라내며 데뷔 첫 3출루 경기를 했다. 시즌 성적은 4경기 타율 2할8푼6리(14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OPS .868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어제 저녁 경기를 하고) 오늘 낮경기를 해서 조금 피곤한 것은 맞다. 그렇지만 내가 적응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한 경기 한 경기를 할 때 집중력이 한국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집중을 더 해야해서 한국에서 가을야구를 하는 느낌과 거의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데뷔 첫 2경기에서 안타 생산 능력을 보여준 이정후는 지난달 31일 경기에서는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며 강렬한 파워를 과시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는 볼넷만 3개를 골라내며 데뷔 첫 3출루에 성공했다.
“집중을 하지 않으면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치지 못할 것 같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그렇다보니 빠른 카운트에 승부를 보려고 한다. 일단 공이 눈에 보이면 인플레이를 만드려고 노력중이다. 선구안을 키우는 훈련을 특별히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내 스트라이크 존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가 한국보다 몸쪽은 조금 덜 잡아주고 위아래는 더 넓은 것 같다. 한국은 양사이드가 넓다. 아직은 더 메이저리그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아직 적응이 필요하다고 말한 이정후는 이날 곧바로 볼넷 3개를 골라내며 타석에서의 참을성과 선구안을 보여줬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팀이 져서 아쉽다. 첫 타석에서는 아예 볼이 되는 공이 많아서 볼넷으로 나갔다. 이후 두 타석에서는 좋은 승부를 하다가 잘 참아서 볼넷을 얻어낼 수 있었다. 오늘 선발투수가 많은 구질을 던지는 투수였고 첫 타석부터 공을 많이 봐서 어느정도 구질 파악은 된 상태였다. 덕분에 공을 잘 골라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개막 4연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정후는 “3연전과 4연전은 다른 것 같다. 이제 시작이니까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매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정후가 다음 경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