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9)이 성공적으로 개막 4연전을 마쳤다.
이정후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시즌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무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볼넷을 골라냈고 첫 3출루 경기를 했다.
김하성은 5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고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샌디에이고의 13-4 승리를 이끌었다.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의 개막 4연전은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데뷔로 큰 관심을 모았다. 공교롭게도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개막 시리즈에서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시절 함께 뛰었던 선배이자 절친한 친구 김하성을 만났다. 이정후는 “(김)하성이형이 있어서 심적으로도 아예 다른 팀과 경기를 하는 것보다는 좀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하성이형과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데뷔전에서 김하성을 만난 것을 반겼다.
이정후는 지난달 29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역대 27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가 된 이정후는 한국인타자 5번째로 데뷔전 안타를 기록했고 2번째로 데뷔전 타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경기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정후는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멀티히트를 때려냈고 역대 최초로 데뷔 첫 2경기에서 모두 타점을 기록한 한국인타자가 됐다.
세 번째 경기에서 이정후는 개막 4연전의 정점을 찍었다. 샌프란시스코가 3-1로 앞선 8회 1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좌완 구원투수 톰 코스그로브를 상대로 3구 77.8마일(125.2km) 스위퍼를 받아쳐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이다. 타구속도 104.4마일(168.0km), 비거리 406피트(124m)를 기록했고 메이저리그 30개 구장에서 모두 홈런이 되는 대형홈런을 날렸다.
이정후는 “최근 타격감은 나쁘지 않았다. 라인드라이브성 타구가 계속 나왔다. 공이 뜨면 홈런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 그렇다고 홈런을 노리지는 않았다. 아직 뭔가를 보여줬다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홈런은 출루를 하려다가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플레이를 더 열심히 해야한다”라고 데뷔 첫 홈런 소감을 밝혔다.
김하성 역시 이정후의 홈런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쳤다. 너무 축하하고 대단한 스타트를 하고 있다”라고 말한 김하성은 “내가 생각했던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시작한 초반이기 때문에 조금 더 리그에 적응하면 더 좋은 성적을 낼거라고 확신한다”라고 이정후의 성공을 확신했다.
이정후의 데뷔 첫 홈런을 축하한 김하성은 이날 경기에서는 자신이 시즌 첫 홈런을 쏘아올리며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샌디에이고가 5-0으로 앞선 2회 2사 1, 3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제프리스의 초구 87.5마일(약 140.8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타구속도 98.8마일(159.0km), 비거리 357피트(109m)를 기록한 이 홈런은 좌측담장에 위치한 건물에 곧바로 들어가버렸다.
김하성은 “일단 팀이 이겨서 기쁘다.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서 좋다. 초구에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는데 투수가 실투를 던졌다. 2아웃이고 득점권이라 타점을 올리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홈런이 나와서 좋았다”라고 홈런 소감을 밝혔다.
지난 경기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김하성은 이날 맹활약하며 곧바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런게 야구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김하성은 “경기가 많기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이정후는 “나는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하성이형이 홈런을 쳐서 기쁘다. 형이 또 올해 중요한 시즌이니까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고 한동안 못만나더라. 다시 만날 때까지 우리 모두 잘했으면 좋겠다”라며 김하성의 홈런을 축하했다.
이정후는 4경기 타율 2할8푼6리(14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OPS .868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개막 4연전을 마쳤다. 김하성도 4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4연전에서 타율 4할(15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4득점 1도루 OPS 1.137을 기록했다. 두 선수는 10안타 2홈런 7타점 5득점을 합작하며 개막 시리즈를 지배했다.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는 나란히 2승 2패를 나눠가졌다.
샌디에이고 4연전에서 모두 빼어난 활약을 펼친 이정후와 김하성은 잠시 헤어졌다가 오는 6일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서 다시 3연전을 맞붙는다. 이정후와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 3연전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