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닫지마' 투헬 들으라고 하는 소리.. "뮌헨, 빨리 감독 경질해. UCL 4강 티켓 놓치고 싶어?"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04.01 12: 10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우승 축하한다."→"투헬 즉각 경질해야."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50)이 도르트문트전 굴욕패를 당하고 나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했다. 2위 뮌헨이 리그 우승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먼저 나서 우승 도전 포기를 선언했다. 선두 레버쿠젠의 우승을 축하했다. 그의 발언에 충격을 받은 뮌헨 출신 축구 전문가는 뮌헨이 투헬 감독과 당장 이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뮌헨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7라운드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0-2로 완패했다. 뮌헨이 리그 기준 홈에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패한 건 지난 201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사진] 토마스 투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식전 3연승이 끊긴 뮌헨은 승점 60점에 머무르며 리그 우승 가능성은 더 희박해졌다. 선두 레버쿠젠(승점 73)과 격차는 무려 13점. 이제는 오히려 한 경기 덜 치른 3위 슈투트가르트(승점 56)와 4위 도르트문트(승점 53)의 추격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벤치에서 출격한 김민재는 끝내 결장했다. 그의 4경기 연속 선발 제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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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은 출발부터 불안했다.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중원에서 패스가 끊기며 역습 기회를 내줬다. 브란트가 왼쪽으로 공을 뿌려줬고, 아데예미가 속도를 살려 박스 안으로 파고든 뒤 슈팅했다. 공은 골키퍼 손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전반은 도르트문트가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도르트문트는 아데예미의 속도를 활용해 뮌헨 뒷공간을 공략했으나 추가골까지 만들진 못했다. 뮌헨도 사네와 무시알라를 앞세워 동점골을 노렸지만, 후멜스를 중심으로 한 수비에 모두 가로막혔다.
뮌헨은 후반에도 경기력이 나아질 기미가 없었다. 다이어는 물론이고 팀 전체적으로 패스 미스가 너무나 많았다. 후반 20분엔 라이머가 공을 뺏기며 위기를 맞았다. 마트센이 폭발적인 스피드로 뮌헨 선수들을 모두 따돌리고 슈팅했지만, 공이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그 사이 도르트문트가 두 골 차로 달아났다. 후반 38분 알레가 박스 중앙에서 공을 잡은 뒤 오른쪽으로 패스했다. 뤼에르손이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패배를 직감한 뮌헨 팬들은 대거 자리에서 일어나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팬들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후반 44분 케인이 드디어 헤더로 골망을 갈랐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결국 뮌헨은 홈에서 라이벌 도르트문트에 무릎 꿇고 말았다.
뮌헨은 올 시즌 12연속 분데스리가 정상을 노리지만 선두 레버쿠젠과 격차가 승점 13점을 벌어져 우승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진] 토마스 투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런 가운데 뮌헨 ‘수장’마저 ‘우승 포기’ 뉘앙스를 풍겼다.
‘ESPN’에 따르면 경기 후 투헬 뮌헨 감독은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은 분명히 끝났다”면서 “오늘 경기가 끝나면 더 이상 승점을 계산할 필요가 없다. 레버쿠젠에 축하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산술적으로는 우승이 가능하단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아직 뮌헨에 분데스리가 7경기가 남아있다. 역전 우승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자포자기하는 인터뷰를 해 충격을 주고 있다. 도르트문트에 패해 낙담하고 있을 선수들에게 감독이 나서 악담한 것이나 다름없다.
투헬 감독은 “우린 경기에서 승리하는데 필요한 열정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매우 실망했다. 우리는 기본이 부족했다”라고 말했다.
[사진] 하만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일 매체 ‘빌트’에 따르면 현역 시절 바이에른 뮌헨에서 약 5년 동안 뛰었던 디트마르 하만(50)은 “뮌헨은 투헬 감독을 즉시 경질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투헬 감독은 올 시즌이 끝나면 뮌헨을 떠날 계획이다. 아직 뮌헨에 리그 7경기가 남았지만 투헬에게 이 경기를 맡기는 것도 하만은 사치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만은 “뮌헨은 ‘팀에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결정을 내려야 한다. 단순히 투헬 감독, 해리 케인, 요슈아 키미히 등 선수와 관련된 것이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 구단에 관한 것”이라며 투헬 감독과 하루빨리 갈라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만이 이런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당장 뮌헨이 아스날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중대한’ 일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0일 1차전을 치른다.  
하만은 “아스날을 상대로 전진하기 위해선 뮌헨이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다시 한번 투헬의 조기 경질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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