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무관 저주' 어디까지...뮌헨 분데스 12연패 좌절+레버쿠젠 첫 우승, '단 3승' 남았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4.01 14: 02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은 분명히 끝났다."
바이에른 뮌헨 천하가 끝나가고 있다. 레버쿠젠이 바이에른 뮌헨의 12연패를 저지하기까지 단 3승만 남겨뒀다.
레버쿠젠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7라운드에서 호펜하임을 2-1로 꺾었다.

짜릿한 극장 역전승이었다. 레버쿠젠은 전반 33분 막시밀리안 바이어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하지만 패색이 짙던 후반 43분 로베르토 안드리히가 동점골을 넣었고, 후반 추가시간 패트릭 쉬크가 골망을 가르며 역전극에 방점을 찍었다.
이로써 레버쿠젠은 공식전 39경기 무패 행진을 질주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현재 레버쿠젠은 23승 4무, 승점 73점으로 리그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과 DFB-포칼컵에서도 각각 8강과 4강까지 진출하며 '트레블'을 꿈꾸는 중이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은 31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7라운드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데어 클라시커'에서 0-2로 완패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리그 기준 홈에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패한 건 지난 201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공식전 3연승이 끊긴 바이에른 뮌헨은 승점 60점에 머물렀다. 레버쿠젠과 격차는 무려 13점으로 벌어졌다. 이제는 오히려 3위 슈투트가르트(승점 57)와 4위 도르트문트(승점 53)의 추격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분데스리가 12연패를 노리던 바이에른 뮌헨으로선 생각도 못했던 상황이다. 지난해 여름 해리 케인과 김민재를 데려오며 전력이 더 강해졌다는 기대를 받았지만, 현실은 무패 우승에 도전하는 레버쿠젠의 들러리 신세였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이미 우승 포기를 선언했다. 그는 도르트문트전 패배 후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은 분명히 끝났다. 당연하다. 더 이상 희망이 없다. 오늘 경기가 끝나고 우리는 아무 말도 할 필요가 없다. 몇 점이나 뒤처져 있나? 13점?"이라며 "레버쿠젠의 우승을 축하한다"라고 말했다.
이제 리그 종료까지 7라운드만 남은 상황. 레버쿠젠이 남은 경기에서 3승만 더 거두면 창단 120년 만에 역사적인 분데스리가 첫 우승을 확정 짓게 된다. 만약 바이에른 뮌헨이 미끄러진다면 더 빨리 우승을 확정할 수도 있다.
독일 '빌트'는 "레버쿠젠은 이제 3승만 더 하면 우승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다. 사비 알론소 감독 말대로 단지 '아주 좋은' 게 아니다. 역사적인 목표를 앞두고 있다. 이제 바이에른 뮌헨보다 13점을 앞서 있고, 첫 번째 우승이 눈앞으로 다가왔다!"라고 전했다.
레버쿠젠은 앞으로 우니온 베를린과 베르더 브레멘, 도르트문트를 상대한다. 빌트는 "레버쿠젠이 3승을 거두면서 우승하게 되는 가장 빠른 날짜는 오는 22일이다. 8000명이 넘는 팬들과 함께 도르트문트 원정 경기를 치르는 때"라고 덧붙였다.
레버쿠젠의 우승이 확정되면 바이에른 뮌헨의 무관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아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가 남아있긴 하지만, 트로피까지는 갈 길이 멀다. 우선 8강에서 아스날을 꺾은 뒤 맨체스터 시티,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 등 쟁쟁한 팀들과 경쟁해야 한다.
12년 만에 트로피 없이 시즌을 마감할 위기에 처한 바이에른 뮌헨. 자연스레 케인의 '무관 징크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우승을 찾아 10년 넘게 몸담음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왔지만, 이번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케인은 리그에서만 31골을 터트리며 폭격 중이기에 더욱 속이 탈 법하다.
'ESPN'은 "케인이 저주를 받았나? 그는 세계 최고의 '트로피 없는' 스타"라며 "케인은 분데스리가 데뷔 시즌 역대 최다 득점자 신기록을 작성했다. 그의 활약을 보면 그가 지금까지 많은 트로피를 얻었다고 추측할 것이다. 그러나 대륙컵, 국제 대회, 국내 리그, 심지어 컵 대회 트로피도 없다"라고 주목했다.
팬들도 마찬가지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에 따르면 축구 팬들은 "케인의 저주는 진짜다",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리그 우승을 하기 위해 토트넘을 떠났고, 저주를 받았다", "케인은 저주다. 바이에른 뮌헨이 홈에서 도르트문트에 패한 게 대체 언제였나", "케인은 많은 골을 넣지만, 아무것도 우승할 수 없도록 저주받은 게 틀림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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