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9)이 지난 경기 부진을 털어내고 시즌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
김하성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시즌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5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초 선두타자 이정후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하지만 호르헤 솔레어가 때린 3유간 깊은 땅볼 타구를 유격수 김하성이 건져냈고 멋진 역동작 송구를 선보이며 1루주자 이정후를 2루에서 잡았다. 2루수 잰더 보가츠가 1루에 송구를 하려다가 공을 떨어뜨리지 않았다면 더블플레이도 가능했을 정도로 깔끔한 수비를 해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1회초 공격을 득점 없이 마쳤다.
좋은 수비를 보여준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선취득점에 성공한 1회말 1사 2루에서 샌프란시스코 우완 선발투수 달튼 제프리스의 3구째 시속 81.8마일(131.6km) 커브를 때려 3루수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김하성이 연결한 득점찬스에서 루이스 캄푸사노가 스리런홈런을 터뜨렸고 샌디에이고는 5-0까지 달아났다.
2회 2사 1, 3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제프리스의 초구 87.5마일(약 140.8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김하성의 시즌 첫 홈런이다. 타구속도 98.8마일(159.0km), 비거리 357피트(109m)를 기록한 이 홈런은 좌측담장에 위치한 건물에 곧바로 들어가버렸다.
3회 2사 2루에서 볼넷을 골라냈던 김하성은 5회말 2사에서 덩카이웨이의 5구째 93.8마일(151.0km) 싱커를 지켜봤지만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오면서 스탠딩 삼진을 당했다. 샌프란시스코가 경기를 포기하고 야수 타일러 피츠제럴드를 마운드에 올린 8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서 쥬릭슨 프로파의 진루타와 루이스 캄푸사노의 1타점 적시타로 득점에 성공했다.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린 김하성은 이날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맹활약하며 샌디에이고의 13-4 승리를 이끌었다. 2연패를 탈출한 샌디에이고는 3승 3패로 승률 5할을 맞췄다. 김하성은 시즌 성적을 6경기 타율 2할7푼3리(22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 4득점 2도루 OPS .825로 끌어올렸다.
김하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일단 팀이 이겨서 기쁘다.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서 좋다. 초구에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는데 투수가 실투를 던졌다. 2아웃이고 득점권이라 타점을 올리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홈런이 나와서 좋았다”라고 홈런 소감을 밝혔다.
이정후가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던 지난 경기에서 김하성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는 “어제는 선발투수(조던 힉스)가 처음 상대하는 투수였는데 전력분석과 전혀 다른 공이 들어왔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보니 꾸준하게 플레이를 하는게 어려운 것 같다. 첫 타석에도 조금 당황을 했다. 스플리터가 없는 투수라고 들어서 스플리터를 버리고 들어갔는데 첫 타석부터 스플리터가 들어오더라. 거기서부터 생각이 많아졌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컨디션이나 사이클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김하성은 “그냥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어떻게 보면 결과론인 것 같다. 결과가 나오면 컨디션도 올라온 것이다. 잘맞은 타구도 아웃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가 계속 지켜온 루틴을 지켜가면서 훈련을 해야할 것 같다”라며 한 경기 결과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하성의 말대로 이날 경기에서는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김하성은 “일단 팀이 이겨서 기쁘다.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서 좋다. 초구에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는데 투수가 실투를 던졌다. 2아웃이고 득점권이라 타점을 올리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홈런이 나와서 좋았다”라고 홈런 소감을 전했다.
이정후는 “나는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하성이형이 홈런을 쳐서 기쁘다. 형이 또 올해 중요한 시즌이니까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고 한동안 못만나더라. 다시 만날 때까지 우리 모두 잘했으면 좋겠다”라며 김하성의 홈런을 축하했다.
무안타로 침묵했다가 홈런 포함 3안타 경기를 하며 살아난 김하성은 “이런게 야구라고 생각한다”라면서 “경기가 많기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이어서 “나의 준비가 더 중요한 것 같다. 투수마다 대처법을 바꿀 수는 없다. 경기 전에 어떻게 준비하고 루틴을 가지고 가느냐가 중요하다. 어제는 그런 것이 잘 안된 것 같다. 오늘은 다시 나의 루틴을 생각하며 훈련한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덧붙였다.
시즌 첫 홈런을 기록한 김하성은 “무엇이든 처음이 나오면 편해지는 것이 있다. 홈런을 노리고 치는 타자는 아니지만 꾸준히 중심에 맞추려고 노력을 해야겠다”라고 앞으로의 각오를 이야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