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나르? 귀네슈? 국내파?' KFA, 정식 감독 윤곽 나올까...황선홍 체제 종료→5차 전력강화위 브리핑 연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4.01 14: 04

황선홍 임시 감독은 임무를 완수했다. 이제 한국 축구를 이끌어나갈 새로운 사령탑은 누가 될까.
대한축구협회(KFA)는 1일 "2일 오후 제5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축구회관 1층 로비에서 전력강화위원장 브리핑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회의는 외부에서 비공개로 진행된다.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은 정식 사령탑이 없다. 지난해 3월 부임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1년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기 때문. 그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내내 졸전을 펼치며 4강에서 탈락한 뒤 해고됐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가 열렸다.  대한민국 황선홍 감독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4.03.21 / cej@osen.co.kr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축구 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회의를 마치고 입장을 발표했다. 이번 회의에는 정몽규 회장 및 주요 임원진이 참석해 위르겐 클린스만(60)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경질 여부를 논의했다.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비롯한 회의 결과를 발표한 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2024.02.16 / dreamer@osen.co.kr

정몽규 KFA 회장이 직접 나서서 경질을 발표했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의 경쟁력을 이끌어내는 경기 운용,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우리가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KFA는 급하게 새로운 감독을 찾아 나섰다. 불과 한 달 후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을 치러야 했기 때문. 단순한 친선경기도 아닌 월드컵 예선 경기였기 때문에 팀을 빠르게 추슬러야만 했다.
KFA는 전력강화위원회부터 새로 꾸렸다. 마이클 뮐러 위원장이 물러나고 정해성 신임 위원장이 회의를 주도했다. 그는 자신과 함께할 전력강화위원으로 고정운(김포FC 감독), 박성배(숭실대 감독), 박주호(해설위원), 송명원(전 광주FC 수석코치), 윤덕여(세종스포츠토토 감독), 윤정환(강원FC 감독), 이미연(문경상무 감독), 이상기(QMIT 대표, 전 축구선수), 이영진(전 베트남 대표팀 코치), 전경준(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을 택하며 새 판짜기에 나섰다.
[사진] 정해성 전력강회위원장 / 대한축구협회 제공.
당초 전력강화위원회는 1차 회의를 통해 당장 정식 감독 선임에 무게를 뒀다. 특히 국내파 지도자들이 물망에 올랐다. 정해성 위원장 국내파 감독 중 한 명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하자는 의견이 많았다며 빠르게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분위기가 급변했다. 감독 후보로 K리그 현직 감독들이 여럿 거론되자 팬들의 반발이 거셌다. K리그 팬들은 물론이고 대표팀 공식 서포터즈인 붉은악마까지 반대 의사를 표했다.
결국 전력강화위원회도 뜻을 굽혔다. 백지 상태에서 비공개 2차 회의를 시작했고, 3차 회의를 마친 뒤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에게 임시 감독직을 맡긴다고 발표했다. 시간이 촉박한 만큼 임시 감독 체제로 3월 A매치를 치른 뒤 다음 회의 때부터 '장기적 관점'으로 차기 정식 감독을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가 열렸다.  대한민국 황선홍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03.21 / cej@osen.co.kr
[사진] 태국전에서 골을 합작해낸 손흥민과 이강인 / 대한축구협회 제공.
황선홍 감독은 맡은 바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는 지난달 21일 홈에서 열린 태국과 1-1로 비기며 아쉬움을 남겼으나 26일 태국 원정에서 3-0 대승을 거두며 미소 지었다. 
분위기 쇄신에도 성공했다. 대표팀은 아시안컵 도중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이 물리적으로 충돌하면서 내홍을 겪었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운동장에서 일어난 일은 운동장에서 풀어야 한다"라며 두 선수 모두 발탁했고, 결과적으로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손흥민과 이강인도 태국 원정 경기에서 골을 합작한 뒤 진한 포옹을 나누며 우려를 깨끗이 씻어냈다.
임시 업무를 마친 황선홍 감독은 본연의 임무인 올림픽 대표팀으로 돌아갔다. 그는 오는 5일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두바이로 출국해 전지훈련을 진행한 뒤 16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24 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겸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에 참가한다. 
황선홍 감독은 A대표팀 정식 감독 부임설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A대표팀 감독은 전혀 생각해 본 적 없다"라며 "올림픽 대표팀에만 집중해야 한다. 그 이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고 잘라 말했다.
[OSEN=최규한 기자 2024.02.15 / dreamer@osen.co.kr
이제는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함께할 정식 감독이 필요한 대표팀이다. 벌써 에르베 르나르와 스티브 브루스, 세뇰 귀네슈, 필립 코쿠 감독 등 여러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르나르 감독은 공개적으로 북중미 월드컵에 나서고 싶다고 밝히며 카메룬, 나이지리아, 모로코 등 많은 대표팀의 관심을 받는 중이다.
축구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20여 명의 해외 지도자들이 KFA에 지원서를 제출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내 지도자들도 후보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KFA 전력강화위원회는 5월 초까지 감독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6월 A매치 기간에는 또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싱가포르와 중국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 황선홍 감독이 귀중한 시간을 벌어준 만큼 정당한 프로세스와 확고한 기준을 갖고 차기 감독을 정해야 한다. 태국전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5차 전력강화위원회 브리핑에 더 많은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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