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31개 허용하고 비긴 맨유...네빌, "솔직히 이겼으면 그게 범죄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4.01 18: 55

"내가 봐도 이기면 안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3월 31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브렌트포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맨유는 승점 3점이 급했다. 4위권 진입을 노리는 맨유는 앞서 5위 토트넘 홋스퍼가 루턴 타운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따라 잡아야 할 승점이 9점 차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4위 아스톤 빌라까지 울버햄튼 원더러스를 꺾으면서 4위 빌라와 승점 차는 12점까지 벌어졌다. 맨유는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내야 했다.
경기는 브렌트포드가 주도했다. 전반전 맨유는 57%의 비교적 높은 공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무려 14개의 슈팅을 허용하면서 잦은 실점 위기를 겪었다. 맨유가 전반전 기록한 슈팅은 3개 뿐.
후반전에도 비슷한 경기가 펼쳐졌다. 브렌트포드는 점유율을 52%까지 끌어 올리면서 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고 후반전에만 17개의 슈팅을 추가했다.
그러나 먼저 득점을 기록한 쪽은 맨유였다. 후반 35분 교체로 투입된 메이슨 마운트(25)가 그 주인공.
후반전 추가시간 6분 마운트는 혼전 상황에서 카세미루의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오래 기다린 마운트의 맨유 데뷔골이었다.
기쁨도 잠시, 맨유는 집중력을 잃었다. 경기 종료 직전이었던 추가시간 9분 브렌트포드의 중앙 수비수 크리스토퍼 아예르가 극적인 골을 만들면서 경기는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브렌드포드전 맨유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충격과 공포에 가깝다는 평가다. 상대적으로 약체인 브렌드포드 상대로 아무리 원정이라지만 장단 31개의 슈팅을 허용했다. 말 그대로 비겨서 천만다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참한 경기력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브렌드포드의 토머스 프랭크 감독은 "지난 시즌 맨유 상대로 4-0으로 이긴 경기보다 이 경기의 경기력이 훨씬 좋았다"라고 승리를 놓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런 반응에 맨유 레전드도 동참했다. 맨유 수비수 출신의 해설자 개리 네빌은 맨유의 경기력에 대해서 "사실 저렇게 하고 이겼으면 그건 범죄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네빌은  "솔직히 저렇게 못하는 것이 더 어려울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마운트가 득점하고 나서 1-0으로 앞설 때 개인적으로 브렌드포드에게 승점을 돌려 달라고 청원을 하고 싶을 정도"라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축구를 하다 보면 경기력이 안 좋을 수 있는데 진짜 브렌드포드전은 최악이었다. 공을 뺏기면 찾으려고 하지도 않았다. 맨유에게는 정신력이 아예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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