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하늘이 KBS2 월화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에서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과 디테일한 감정 연기로 극을 이끌며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김하늘은 지난 1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 5회에서 차은새(한지은)의 죽음과 남편 설우재(장승조)의 외도를 추적하는 서정원을 연기했다.
이날 서정원은 자신의 신경정신과 주치의인 유윤영(한채아)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유윤영의 코트가 설우재의 작업실에 함께 있던 여성의 코트와 일치했기 때문이다. 물적 증거가 없는 상황, 서정원은 유윤영에게 따지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홀로 의심되는 정황들을 하나씩 추적했다. 이후 서정원은 유윤영의 병원 간호사인 최실장(윤가이)과 술자리를 가지면서 유은영에 대해 캐물었고, 이 과정에서 서정원은 유은영이 환자와의 상담 과정을 모두 영상으로 남겨놓는다는 걸 알고 경악했다.
방송국 내 서정원의 입지는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서정원과 설우재가 공범이 아니냐는 의심이 피어나고 있었다. 여기에 설우재가 차은새 살인사건 전 자신의 옷에 피가 묻어있는 걸 봤다며 의심하자 참고 있던 분노를 폭발했다. 그러나 서정원은 자신이 살인을 했다면 뒤집어쓸 생각까지 했다는 설우재의 말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서정원은 기업 행사에서 우진그룹 복지재단 출범식에서 라이벌이자 동기인 노지호(박형수)의 도발성 질문 받고 한 달 뒤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차은새 사건의 진범을 밝혀내겠다며 파장을 일으켰다. 이어 서정원은 설우재가 차은새와 관련자 모두 무원 출신이라는 김태헌(연우진)의 질문에 유달리 발끈하는 모습을 보고 의심을 키워나갔다.
서정원은 최실장으로부터 받은 유은영과 차은새의 상담 영상에서 차은새가 유은영이 설우재와 무원고등학교 동창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유은영은 차은새가 설우재와 내연 관계인 걸 알고 있었다는 정보를 얻었다. 이어 방송 말미 서정원이 무원에서 김태헌과 우연히 마주치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두 사람이 무원에서 찾아낼 사건의 실마리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이외에도 이날 서정원과 김태헌이 과거 헤어졌던 이유가 밝혀졌다. 김태헌의 파트너 형사가 서정원이 자신의 뒤를 캐려고 접근한 것이라고 말한 뒤 극단적 선택으로 숨을 거둔 것. 이에 김태헌은 서정원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이냐며 분노했다. 서정원은 눈물을 흘리며 부인했지만, 김태헌의 마음을 돌릴 수 없었다. 이후 차은새 사건으로 두 사람이 애증으로 다시 얽히는 모습이 그려져 흥미를 자극하기도 했다.
이날 김하늘은 주변의 모든 인물들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서정원의 혼란한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해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특히 믿고 의지했던 유윤영을 의심하기 시작한 뒤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서정원의 드라마틱한 감정 변화를 몰입도 있게 그려내 긴장감을 더하기도 했다.
또한 김하늘은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도 한 달 안에 자신의 프로그램을 통해 범인을 밝혀내겠다는 선전포고를 하는 서정원의 강단과 기지를 깊은 내공의 연기력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더불어 김태헌과 과거 이별부터 애증으로 얽힌 현재 관계에서 발생하는 서정원의 복잡다단한 감정선을 밀도 있게 그려내 깊은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이처럼 매회마다 완벽한 연기력과 디테일한 감정 연기로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하고 있는 김하늘의 다음 활약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김하늘 주연의 ‘멱살 한번 잡힙시다’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10분 KB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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