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님을 직접 뵙다니” ‘AG 金’ 태권청년, 국민타자와 감격 팬미팅…어떻게 꿈을 이뤘나 [오!쎈 인터뷰]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04.03 15: 40

초등학교 시절 ‘국민타자’ 이승엽을 보며 운동선수가 되기로 결심했고, 종목은 다르지만 가슴에 태극마크를 새긴 뒤 아시안게임으로 향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간절하면 이뤄진다고 했던가. 28살이 된 2024년 TV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승엽 감독이 강완진의 눈앞에 나타났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2024시즌부터 팬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두잇포유(Doo It For You)’ 이벤트를 기획했다. 특별한 사연을 가진 팬들을 잠실구장으로 초청해 추억과 기쁨을 선사하는 특별 프로젝트로, 두산 팬 누구나 평소 꿈꿔왔던 소원을 감동적인 사연과 함께 보내면 야구장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소원은 무엇이든 가능하다. 시구, 시타는 물론 ‘최애 선수’와 캐치볼, 일일 볼보이 및 치어리더 체험 등 이날만큼은 잠실구장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특히 가족, 연인, 친구, 직장 동료 등 지인과도 함께 프로젝트 참가가 가능하다. 

태권도 품새 국가대표 강완진(좌)과 두산 이승엽 감독 / 두산 베어스 제공

태권도 품새 국가대표 강완진 /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은 두잇포유의 첫 주인공으로 태권도 품새 국가대표 강완진(26)을 선정했다. 경희대학교 체육대학 출신의 강완진은 품새 선수 중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품새 간판스타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과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따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의 첫 금메달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태권도 품새 국가대표 강완진 / 두산 베어스 제공
공교롭게도 강완진은 유년 시절 이승엽 감독을 보고 운동선수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지난달 30일 잠실 KIA전에서 만난 강완진은 “아버지와 야구장을 가서 처음 야구를 접했다. 그리고 초등학교 4학년 때였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이승엽 감독님이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홈런을 치는 걸 보고 감동이 밀려왔다. 그걸 보고 운동선수가 되고 싶었고, 야구의 재미를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처음 본 KBO리그 경기가 두산전이었다. 당시 이승엽 감독님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계셨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단은 두산,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이승엽 감독님이었다. 어릴 때 두산 유니폼인데 등에 펜으로 이승엽 감독님의 이름과 등번호를 적었던 기억이 난다”라고 덧붙였다. 
‘두린이’ 출신인 강완진은 두잇포유 이벤트 공지를 보자마자 곧바로 두산 구단에 소원을 접수했다. 소원은 시구와 이승엽 감독과의 미니 팬미팅. 그리고 두잇포유 이벤트의 첫 주인공으로 선정되며 30일 잠실 KIA전에서 시구를 하고, 이승엽 감독과도 짧은 만남을 가졌다. 시구를 하러 그라운드에 등장할 때 ‘품새 세리머니’를 펼치며 태권도 품새 종목 홍보도 잊지 않았다. 
태권도 품새 국가대표 강완진 / 두산 베어스 제공
강완진은 “처음 열리는 행사인데 홈 개막시리즈에 불러주셔서 너무 영광이고 감사했다. 내가 진짜 운이 좋긴 한 것 같다.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의 첫 금메달을 땄고, 오늘도 이렇게 사연이 뽑혀서 오게 됐다. 오늘을 계기로 품새를 더 열심히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품새 세리머니에 대한 뒷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강완진은 “품새가 평소 중계가 되지 않아서 아쉬웠다. 평소 품새를 널리 알려서 화제성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다”라며 “작년 아시안게임 때 금메달을 따고 인터뷰에서 시구를 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기사가 났는데 아쉽게 후속 기사는 없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두잇포유에 응모했는데 꿈이 이뤄졌다. 세리머니는 내가 가장 자신 있고 안전한 기술로 보여드렸다”라고 밝혔다. 
태권도 품새 국가대표 강완진(좌)과 두산 이승엽 감독 / 두산 베어스 제공
강완진은 지금의 국가대표 강완진을 있게 한 이승엽 감독과도 감격의 팬미팅을 가졌다. 강완진은 사인 도복, 이승엽 감독은 사인 유니폼을 준비해 서로 교환했고, 가벼운 대화도 나눴다. 강완진은 두산 우완 기대주 최지강에게 시구 지도를 받기도 했다.
강완진은 “이승엽 감독님을 뵀을 때 너무 긴장했다. 어느 연예인을 보는 거보다 더 좋았다”라며 “내가 감독님으로부터 꿈이라는 걸 받아서 이를 보답하고 싶었는데 내 도복에 사인을 해서 선물로 드렸다.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좋은 기를 드리고 가겠다고 했더니 시구 때 스트라이크를 던져서 꼭 기를 달라고 해주셨다. 평생 못 잊을 경험을 했다”라고 두산 구단과 이승엽 감독에 감사를 표했다.
한편 두잇포유 소원 접수는 이메일(doosanbearsmarketing@gmail.com)을 통해 가능하다. 사연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사진과 영상 자료를 첨부한다면 채택 확률이 높아진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두산 베어스 공식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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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품새 국가대표 강완진 /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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