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베테랑 투수 김진성(39)이 결국 잦은 등판의 여파로 시즌 첫 실패를 맛봤다.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LG의 경기. 양팀 선발 최원태(LG)와 하트(NC)는 초반 위기가 있었지만 탈삼진 능력을 뽐냈다. 4회까지 2-2 동점. 최원태와 하트는 4회까지 나란히 삼진 7개씩 잡아냈다.
5회말 LG 타선이 터졌다. 하트 상대로 1사 2,3루에서 문보경의 2타점 2루타로 4-2로 앞서 나갔다. 6회초 NC의 반격. 최원태는 2사 1루 박건우 타석에서 1루주자 손아섭의 2루 도루를 허용했고, 박건우를 7구째 볼넷으로 내보냈다. 투구 수 101개에서 결국 교체.
베테랑 김진성이 구원 투수로 나섰다. 불펜에서 가장 몸이 빨리 풀리고, 염 감독은 선발이 주자를 남겨두고 위기가 되면 항상 김진성을 1순위로 마운드에 올린다. 김진성은 개막 후 1일까지 5경기에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했다.
하지만 6번째 등판에서 제구가 흔들려 어려움을 겪었다. 첫 타자 서호철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1볼-1스트라이크에서 주무기 포크가 바깥쪽 구석으로 잘 떨어졌는데, 서호철이 허리가 약간 빠진 채 잘 때렸다. 유격수 옆쪽으로 살짝 넘어가는 안타가 됐다.
스코어는 4-3 한 점 차로 좁혀졌다. 아웃카운트 1개만 잡으면 이닝 종료. 그러나 김진성은 김성욱 상대로 2스트라이크를 잡고 3구 직구를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4-4 동점 허용. 직구가 몸쪽 높게 몰렸다. 앞서 투런 홈런을 친 김성욱의 타격감이 놓치질 않았다.
동점 허용 후 김형준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에서 볼넷으로 출루시켜 2사 만루가 됐다. 이어 김주원도 초구와 2구 파울로 2스트라이크를 잡았는데, 결국 밀어내기 볼넷으로 4-5 역전까지 허용했다. 김진성은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2점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역전까지 허용했다.
LG는 7회 이우찬과 박명근이 2점을 더 허용하면서 4-7로 끌려갔고, 결국 5-7로 패배했다. 김진성은 0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그러나 누구도 김진성을 탓할 수는 없을 듯 하다. 김진성은 LG가 치른 9경기 중 6경기에 등판했다. 팀내 가장 많다. KBO리그 전체에서도 최다 출장 투수다. NC 이용찬, 두산 이병헌과 최지강, 롯데 최준용, 한화 주현상과 한승혁이 공동 1위다. 이용찬(1승 1세이브)은 마무리, NC는 6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병헌, 최지강, 최준용은 20대 초반의 젊은 투수, 주현상과 한승혁은 필승조로 한화의 7연승 기간에 자주 등판할 수 밖에 없었다.
39세 베테랑인 김진성은 한화와 개막 2연전에서 연투를 했고, 지난 주에는 하루 휴식 간격으로 3경기 등판했다. 이번 주 첫 경기, 위기 상황에서 어김없이 등판했다.
김진성은 지난해 80경기에(70⅓이닝) 등판, 38세 시즌에 커리어 최다 출장 기록을 세웠다. 앞서거나, 접전이거나, 추격하거나 모든 상황에서 수시로 등판해 ‘또진성’으로 불렸다. 지난해 5승 1패 4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18의 커리어하이 성적을 기록했지만,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복부 복직근 부상을 당했다. 야구 선수로는 ‘희귀’ 부상으로 재활을 온전히 하기 위해 1군 스프링캠프가 아닌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2군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었다.
시즌 초반부터 잦은 등판, 6경기 만에 첫 구원 실패를 탓할 수는 없을 것이다. LG 불펜은 필승조가 흔들리고 있다. 백승현이 부진으로 1일 2군으로 내려갔다. 마무리 유영찬, 김진성, 박명근이 3명이다. 고우석의 미국 진출, 함덕주의 팔꿈치 수술(후반기 복귀 예정), 정우영의 컨디션 조절(2군) 등으로 이탈로 불펜이 헐거워졌다. 경험이 많은 김진성에게 부하가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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