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선발진이 맞나?
KIA 타이거즈의 선발진이 개막 초반 주춤하다.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기도 전에 최강 선발진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로 이어지는 국내파 트리오에 현역 풀타임 메이저리거 잭 크로우와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제임스 네일 등 우완원투펀치를 영입했다. 역대급 외인이라는 평가와 기대를 받았다.
개막 뚜껑을 열어보자 선발진의 힘이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2일 현재까지 7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는 한 번 뿐이었다. 네일이 3월27일 롯데와의 광주 2차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것이 유일했다. 네일은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나머지 4명의 투수들은 아직 소식이 없다.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 크로우가 흔들렸다. 키움(광주)과 개막전에서 5⅔이닝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6회에 실점을 하는 통에 QS에 실패했다. 두 번째 경기였던 3월29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4⅓이닝동안 5실점하며 5회를 넘기지 못했다. 2경기 평균자책점 8.10에 이른다. 70구 정도에서 구위가 떨어지며 공략당하는 등 스태미너가 아직은 올라오지 못한 모습이다.
국내파 에이스 양현종은 3월26일 롯데(광주)와 지난 2일 KT(수원)를 상대로 2경기에 등판해 각각 5⅓이닝을 소화했다. 광주경기는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6회 1사후 연속볼넷을 내주고 내려갔다. 수원경기는 5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다가 6회 3점 홈런을 맞고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다. 그래도 5이닝 이상을 던지며 마운드를 지켰다.
이의리는 3월29일 잠실 두산전에 첫 출격했으나 4이닝 소화에 그쳤다. 2안타만 맞았으나 5볼넷을 내주는 등 투구수가 많았다. 6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실점은 없었지만 첫 등판에서 듬직한 모습은 아니었다. 대신 2년차를 맞는 윤영철은 3월31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승리를 따냈다. 투구수가 많아 5이닝에 그쳤지만 첫 등판 호투로 기분좋게 출발했다.
KIA 선발들은 평균 5이닝을 소화했다. 아무래도 시즌 개막이 1주일 빠른데다 초반에 무리시키지 않는 측면도 크다. 선발들이 완전히 무너지는 경우도 없었다. 이범호 감독도 "아직은 정상 구위가 아니다. 3~4경기에 등판하면서 제모습을 찾을 것이다"고 여유를 보여주고 있다. 결국은 4월을 보내야 KIA 선발진의 힘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KIA는 강력한 필승조로 경기를 잡아왔다. 이 감독은 마무리 정해영, 전상현, 최지민, 장현식, 임기영까지 5명의 필승조를 꾸렸다. 5인의 필승조는 14⅔이닝동안 단 1실점(1자책)으로 막았다. ERA 0.61의 강력함으로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5승을 챙겼다. 임기영이 옆구리 부상으로 빠져 균열이 예상되지만 초반 마운드의 힘은 불펜이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