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9회 극적으로 안타를 때려내면서 메이저리그 진출 후 전 경기 안타 출루 기록을 이어갔다.
이정후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시즌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다저스 우완 선발투수 라이언 브레이저의 초구 시속 91.9마일(147.9km) 커터와 2구 91.7마일(147.6km) 커터를 모두 지켜봤지만 2스트라이크에 몰렸다. 3구째 높은 95.2마일(153.2km) 싱커에는 방망이가 따라나왔고 결국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올 시즌 첫 헛스윙 삼진이다.
샌프란시스코가 1-1 동점을 만든 2회초 2사 1, 2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좌완 구원투수 라이언 야브로를 상대했다. 초구 88.1마일(141.8km) 싱커를 지켜봤다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이정후는 2구 74.2마일(119.4km) 커브를 받아쳤지만 2루수 땅볼로 잡히고 말았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2-5 역전을 허용한 5회 1사에서 다시 한 번 야브로를 만났다. 이정후는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3구 76.1마일(122.5km) 커브를 밀어쳤지만 좌익수 엔리케 에르난데스에게 잡혔다.
샌프란시스코는 6회 2점을 따라가 4-5로 추격했다. 이정후는 7회 1사 네 번째 타석에서 우완 구원투수 마이클 그로브에게 2스트라이크로 몰렸고 3구 87.3마일(140.5km) 슬라이더를 지켜봤다가 이날 경기 두 번째 3구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이정후는 9회 2사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다저스 마무리투수 에반 필립스를 만난 이정후는 초구 84.3마일(135.7km) 스위퍼를 지켜보며 스트라이크를 흘려보냈다. 하지만 2구째 92.9마일(149.5km) 커터를 받아쳐 깔끔한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이번에도 타구속도 101.9마일(164.0km)짜리 총알 같은 안타가 나왔다. 하지만 후속타자 맷 채프먼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지난달 29일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이정후는 데뷔 후 6경기에서 모두 출루에 성공했고 5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이날 경기에서는 경기 내내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3구삼진을 두 번이나 당한 것은 한국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그렇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극적으로 안타를 날리며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시즌 성적은 6경기 타율 2할9푼2리(24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OPS .762를 기록중이다.
다저스는 오는 4일 선발투수로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노를 예고했다. 올 시즌 2경기(11이닝) 1승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중인 글래스노는 올해 최고 98.5마일(158.5km)을 뿌린 파이어볼러다. 이정후가 지금까지 본 투수 중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될 수도 있다. 이정후가 올 시즌 본 가장 빠른 공은 지난 2일 다저스전에서 조 켈리가 던진 97.6마일(157.1km) 포심이다.
타격감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안타를 때려내며 빼어난 타격 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이정후가 다저스 에이스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