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이순재 "故 오현경까지 TBC 배우 모두 세상 떠나···저승에서 해후하자"[종합]
OSEN 오세진 기자
발행 2024.04.03 22: 39

‘유퀴즈 온 더 블럭’ 데뷔 68년 차, 배우 이순재가 삶과 죽음 그리고 연기를 이야기했다.
3일 방영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배우 이순재가 등장했다. 데뷔 68년 차, 팬클럽이 생긴다는 소식을 전한 이순재는 아직도 없었느냐는 질문에 “옛날에는 팬클럽 같은 건 없었다. 이런 직업은 그냥 딴따라로 취급했다. 실제로 본다고 한들 ‘신성일보다 더 키가 작다’ 이런 소리나 한다”라며 그 시절에는 연예인에 대한 편견이 있었노라 전했다.

연예계 최고령 배우가 된 이순재. 이순재는 “배우란 그 나라의 언어다. 장단음을 구분해서 읽을 줄 당연히 알아야 한다”, “배우의 언어는 박사나 무학이나 시골 사는 사람이나 모두가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라며 배우가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을 전했다. 이어 그는 동료 배우들인 박근형, 신구를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순재에게 동료 배우들은 소중할 수밖에 없었다. 이순재는 "“이낙훈, 김동훈, 김성옥, 김순철, 오현경, 이순재, TBC 뚜껑을 연 사람들이다. 모두 먼저 갔다. 이제 나만 남았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얼마 전 배우 故 오현경이 별세했다. 이순재는 故 오현경의 영결식에서 “이낙훈, 김동훈, 김성옥, 김순철 다 있으니까 해후 잘하고, 이제 나도 곧 갈 테니까, 곧 만나세”라고 말했었다.
이순재는 “이제 나만 따라가면 된다”라며 허허롭게 웃었다. 그는 “나도 나이가 있으니까, 사실 삶과 죽음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내가 농담처럼 말하지만, 공연하다가 죽는 게 배우로서 가장 기쁜 일일 거다”라며 배우 그 자체로 이야기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이순재는 비관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었다. 허무함을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었다. 끝으로 이순재는 “태어나는 건 각자 쥐고 태어나는 게 다르다. 그러나 일단 내가 태어난 데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나 자신을 비하하지 말자. 차근차근 올라가면 된다. 배우로 치면 최민식, 송강호다. 또 마동석이다. 나도 뭐든지 될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을 갖고 올라가면 된다”라며 삶에 대한 의미를 연기에 빗대며 “모두 각자의 개성이 있는 법이다”라며 재차 모든 삶에 빛이 있다고 강조해 희망을 주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N 채널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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