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괴물 투수’ 류현진(37)의 등판 일정 변경과 관련해 최원호 감독이 말했다.
최원호 감독은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류현진의 등판을 하루 미룬 것에 대해 "본인이 하루 더 회복하고 들어가는 걸 생각한 것 같다. 아무래도 나이도 있고, 지난해 수술을 하고 나서 풀타임 첫 시즌이다. 회복력이 젊을 때보다는 더딜 것이다. 쉴 수 있을 때 쉬려고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대전 KT전에서 6이닝 89구를 던진 류현진은 5일 쉬고 이날 롯데전에 등판할 차례였다. 하지만 전날(3일) 롯데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일정이 바뀌었다. 4일 등판일을 고수할 것으로 보였으나 최원호 감독과 면담에서 하루 더 쉬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어느덧 37세 베테랑이 된 류현진이고, 2022년 6월 팔꿈치 토미 존 수술 이후 재활을 거쳐 지난해 8월 복귀했다. 올해 복귀 첫 풀타임 시즌이기 때문에 날씨가 추운 시즌 초반부터 무리할 필요가 없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한화가 7승2패로 단독 1위에 오르면서 팀도 어느 정도 여유도 생겼다. 시즌이 길기 때문에 길게 봐야 한다.
이에 따라 3일 예고된 문동주가 하루 미뤄 이날 롯데전에 등판하게 됐다. 류현진은 하루 더 쉬고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으로 등판 장소와 상대가 바뀌었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2016년 개장한 고척돔에서 첫 등판이다.
각각 1선발과 5선발로 시작한 류현진과 문동주가 서로 순서를 바꾸면서 문동주가 당분간 상대 1선발과 매치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장 이날 롯데전도 상대 1선발 외국인 투수 애런 월커슨과 맞붙는다. 최원호 감독은 "동주가 자연스럽게 1선발로 경쟁력이 있는지 테스트를 하게 됐다"며 웃었다.
한화는 이날 문현빈(2루수) 요나단 페라자(우익수) 채은성(1루수) 노시환(3루수) 안치홍(지명타자) 하주석(유격수) 최인호(좌익수) 최재훈(포수) 임종찬(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최근 3경기 연속 대타로 나와 안타를 친 최인호가 좌익수로 선발 기회를 얻었다. 지난 2일 롯데전에서 9회 무사 1루에 대타로 나와 김원중에게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로 시즌 첫 장타를 신고했다.
최근 2경기 9타수 1안타로 주춤한 임종찬의 타순이 6번에서 9번으로 내려갔다. 최 감독은 "2경기 9타석에서 삼진 6개를 먹었다.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는데 시범경기부터 너무 잘했다. 페이스가 떨어질 때가 됐다. 군제대하고 나서 첫 시즌이고, 1군에서 풀타임을 뛰어본 적도 없다"며 9번 타순에서 부담 없이 칠 수 있게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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