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타수 3안타 쳤는데 타율이 내려가다…이정후 후계자, 미친 타격감을 누가 막으랴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4.06 12: 40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이주형이 1군에 복귀하자마자 미친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이주형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맹타를 기록했다. 한 경기 3안타를 몰아쳤는데, 오히려 시즌 타율은 8할7푼5리에서 7할6푼9리로 떨어졌다. 경기 수가 적지만 지금 얼마나 이주형의 타격감이 좋은지를 보여준다. 
이주형은 미국 빅리그에서 활약하고 12년 만에 복귀한 한화 류현진을 상대로도 안타 생산을 이어갔다. 1회 첫 타석, 이주형은 류현진의 4구째 커브(113km)를 때려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한 손을 놓다시피 툭 쳤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5구째 투심(145km)을 때려 투수 땅볼로 아웃됐다. 

2023년 10월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도중 덕아웃에서 이정후가 이주형에게 스윙 자세를 알려주고 있다. 2023.10.07 /rumi@osen.co.kr

5회 2-4로 추격한 1사 1,3루에서 류현진의 초구 커터(139km)를 주저없이 공략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이후 연속 안타가 이어지며 득점을 올렸고, 5회 타순이 한 바퀴 돌아 또 타석에 들어섰다. 2사 만루에서 김서현 상대로 땅볼을 때렸는데, 1루수가 잡다가 더듬는 실책으로 1루에서 세이프됐다. 1루심이 아웃을 선언했으나, 키움이 비디오판독을 신청해 세이프로 번복됐다.
이주형은 10-7로 추격당한 8회 선두타자로 나서 김기중 상대로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도슨과 김혜성의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11-7로 달아나는 귀중한 득점을 올렸다.
류현진 상대로 3타수 2안타를 친 이주형은 “류현진 선배가 체구도 크고, 아우라도 있으셔서 바로 앞에서 던지는 기분이었다. 초구에 좀 당황했다. 그런 걸 까먹고 경기에 집중하다 보니 의식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빠른 카운트에, 웬만하면 존 안에 넣는 제구력을 갖고 계시니까 빠른 카운트에 승부하려고 했었는데, 운 좋게 안타가 나온 것 같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키움은 하영민, 한화는 류현진을 5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5회말 1사 만루에서 키움 이주형이 땅볼을 치고 있다. 2024.04.05 /sunday@osen.co.kr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주형은 “원래 지명타자로 나가면 몸이 좀 굳어서 스윙도 잘 안 나오고, 뛸 때도 금방금방 타이트해지는 기분이다. 수비 나갔다가 치고, 그냥 (수비까지) 다 뛰는 것이 좀 더 편한 것 같다”고 수비 출장과 지명타자 출장 때 몸 상태에 대해 말했다.
이날 지명타자로 나서서 3안타를 쳤다. 이주형은 “작년에 지명타자를 몇 번 해봤던 경험을 토대로 가만히 앉아 있지 않고, 계속 움직이려 왔다갔다 하면서 정신 사납게 했던 것 같은데, 그래도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있어서 이제 꾸준히 지켜나가며 이렇게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다쳤던 허벅지 부상을 완벽하게 재활하느라 시즌 개막을 놓쳤고, 뒤늦게 팀에 합류했다. 이주형은 “연승 때 합류해 팀 분위기가 좋다”며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만들려고 하다 보니까, 운 좋은 안타도 나오고 장타로 나온 안타도 있어 좀 더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고 최근 타격감에 대해 말했다. 
1군 엔트리에 등록되자마자 지난 2일 삼성전 4타수 3안타, 4일 삼성전 4타수 4안타 1볼넷 그리고 5일 한화전 5타수 3안타를 몰아치고 있다. 시즌 성적은 13타수 10안타, 타율 7할6푼9리 1타점 6득점 1볼넷 0삼진 OPS 1.785이다. 미친 타격감이다. 
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키움은 하영민, 한화는 류현진을 5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1회말 무사에서 키움 이주형이 중전안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4.04.05 /sunday@osen.co.kr
이주형은 이정후와 같은 포지션에 약간 닮은꼴 타격을 보이며 ‘이정후 후계자’로 불리고 있다. 이에 이주형은 “정후형은 누가 봐도 스윙이 예쁘고 안정적인 타격폼을 갖고 있기 때문에 투수들이 많이 부담스러워하는 타자다. 나도 정후형처럼 어떤 투수든 가리지 않고, 상대가 까다로워할 수 있는 타자가 되려고 정후형 타격 영상을 많이 챙겨보고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타석에서 움직임이 많이 없어서 잡동작이 없어서 모든 공에 대처가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나도 타석에서 움직임을 좀 줄이려고 하고 있다. 그 다음 스윙 궤도라든지 그런 것들도 너무 예쁘기 때문에 많이 따라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후와 조금 비슷하다’는 말에 이주형은 “아직은 그냥 어정쩡하게 따라하고 있는 정도다. 완벽해지려면, 완벽해질 수는 없겠지만 계속 더 잘하려고 보완하고 있다. 정후 형을 따라한다고 정후형이 되는 것은 아니어서, 늘 안주하지 않고 발전한다고 생각하면 그래도 작년보다는 나은 내가 되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2월초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솔트리버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 키움 훈련장을 찾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이주형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2.05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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