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작감배 붙어도 엎어져" 업계 불황, 연차·이름값·성별도 없다 [Oh!쎈 이슈]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4.04.06 15: 20

업계 불황에는 연차도, 이름값도, 성별도 없다.
배우 정경호도 업계 불황으로 인한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의 ‘맛따라 멋따라 구구즈따라’ 영상을 통해 최근 논의 중이던 작품이 무산된 사실을 털어놨다.
정경호는 “벅차고 뭐가 안되고 그런 일이 또 많더라. (요즘 작품이 엎어지는게) 6~7개라더라. 대본이 좋았는데 아쉽다. 조용히 쉬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에 신원호 PD도 “좋은 연출, 작가, 배우가 붙었는데도 엎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며 업계 불황을 전했다.

최근 좀처럼 업계 환경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는 배우들조차 업계 불황을 언급하며 고충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
이장우는 “요즘 드라마판이 개판이다”라며 “너무 힘들고, 카메라 감독님들도 다 놀고 계신다. 방송가 황금기에 있던 자본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김지석 또한 “나는 주연, 조연, 조조연 상관 없다. 좋은 작품이면 무조건 했으면 좋겠다. 내가 어떻게 하면 잘될 수 있을까”라며 열정과 반비례하는 업계 상황을 토로했다.
고현정은 “작품이 안 들어온다. 모두가 오해하고 있다. 이 방송이 나가고 작품이 들어온다면 여기서 뭐라도 하겠다”며 “원톱이 아니어도 된다. 출연료를 깎아도 되니까 정말 좋은 배우와 함께 하고 싶다. 해보고 싶은 작품을 아직 너무 못했다. 너무 목이 마르다”고 말했다.
김하늘도 “결혼 후 작품 욕심이 커졌는데 예전에는 작품이 많이 들어와서 ‘쉬게 해달라’고 했다면 지금은 작품 수도 많이 줄어서 대본이 오는 게 이렇게 소중하다는 걸 점점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차기작으로 논의하던 작품이 무산돼 복귀가 멀어진 한예슬도 “‘환상의 커플’ 속 이미지는 그만 묻어두고 연기자로서 새로운 모습으로 인사드리고 싶은데 요즘 작품이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 밖에도 레인보우 출신 고우리, 러블리즈 출신 서지수, 오윤아 등이 드라마 제작 편수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고민을 밝히며 공백기에 대한 걱정을 토로한 바 있다. 업계 불황에 연차, 성별이 없음이 여실히 드러난다.
배우들은 일을 하고 싶은데, 업계 상황은 녹록치 않은 게 현실이다. 코로나19 이후 예산 축소가 큰 타격이었다. OTT 플랫폼의 성장으로 제작 기회가 늘어났다고 볼 수 있지만, 예산 축소로 인해 더 신중해지면서 편성 또한 적극적이지 못한 게 현실이다. 여기에 천정부지로 치솟는 배우들의 몸값 또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elnino8919@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