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130m 첫 홈런에 꽂힌 꽃감독, "앞으로 이런 타구 많이 나온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4.04.06 16: 00

"의미있는 홈런이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김도영의 장타력 증강을 예고했다. 김도영은 지난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간 1차전 첫 타석에서 대형홈런을 터트렸다. 상대 선발 데니 레예스의 146km짜리 몸쪽 투심을 걷어올렸는데 그라운드를 정확하게 반으로 쪼개서 날아가는 130m짜리 중월아치였다. 
데뷔 이후 이날까지 11개의 홈런을 때렸는데 가장 제대로 맞힌 타구였다. 타구 스피드와 비거리 모두 눈에 띠었다. 김도영은 " 노리는 곳에 딱 투구가 왔다. 인플레이 타구만 만들자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그렇게 좋은 타구를 내서 기분이 좋다"고 홈런을 때린 비결을 설명했다. 

개막 이후 타격이 주춤했다. 잘맞은 타구도 나왔지만 야수 정면으로 가기도 했고 루킹 삼진도 있었다. 전날까지 타율도 2할2푼2리에 그쳤다. 첫 홈런으로 반등의 발판을 만들었다. 1만4000여 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챔피언스필드에서 때린 첫 홈런의 의미도 있었다. "오늘 홈런을 계기로 올라갔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드러냈다. 
이범호 감독은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6일 삼성과의 팀간 2차전에 앞서 가진 브리핑에서 "그전 홈런보다 어제 타격은 의미가 컸다. 안타 치려고 땅볼안타, 라인드라이브 안타가 많았다. 가진 능력을 보면 좀 더 타구를 띄어서 올려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타격코치와도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점점 그런 타구 많이 나올 것이다. 마음이 여린데 어린 나이에 바로 1군에서 뛰었다. 그런 성격이 예민하고 날카로운 성격에 비해 성장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 편안한 야구를 하고 싶다는데 매일 안타치고 수비도 잘해야 한다. 본인이 잘 알고 있어 바로 성장할 것이다. 올해 상당히 좋은 시즌이 될 것이다"고 내다보았다. 
실제로 김도영은 작년 시즌 장타툴이 부쩍 성장하면서 수치로 보여주었다. 장타율이 2022시즌 3할6픈2리에서 4할5푼3리로 오르며 OPS 0.824로 치솟았다. 홈런도 3개에서 7개로 늘었다. 물론 2루타와 3루타도 늘어났다. 나성범과 함께 벌크업을 통해 힘을 키운 것이 장타력 증강으로 이어졌다.
이 감독은 발사각을 상향시키는 타격을 한다면 장타가 훨씬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김도영을 3번타자로 기용할 구상을 내비친 것도 장타툴에 대한 기대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이감독의 예상대로 이날 홈런을 기점으로 김도영의 장타가 늘어날 것인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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