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의 부활’ 엄기준의 악랄한 반격이 충격을 안겼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연출 오준혁·오송희, 극본 김순옥) 4회에서는 매튜 리(=심준석/엄기준 분)와 민도혁(이준 분)의 한층 팽팽해진 대결이 펼쳐졌다. 민도혁은 ‘이휘소’의 가면을 쓰고 매튜 리를 흔들었고, 또다시 살인을 저지른 매튜 리의 악행은 소름을 유발했다. 여기에 치밀한 계획으로 한모네(이유비 분)를 짓밟은 금라희(황정음 분). 그를 향해 복수를 다짐하는 한모네의 분노는 얽히고설킨 복수의 향방을 더욱 궁금케 했다.
매튜 리는 민도혁에게 완전히 농락당했다. 골든 타임이 넘어가는 시간 동안 티키타카와 경찰은 노한나(심지유 분)의 위치를 찾아내지 못했다. 뒤늦게 위치를 알아낸 매튜 리는 곧장 자신의 비밀별장으로 향했다. 그곳엔 뜻밖의 인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진짜’ 이휘소(민영기 분)가 나타난 것. 이휘소는 매튜 리를 가두고 연쇄살인범 심준석(김도훈 분)의 위치를 별장으로 지정해 궁지로 몰아넣었다. 정체 모를 가스까지 살포해 정신을 잃고 쓰러진 매튜 리. 그를 싸늘하게 내려다보며 ‘이휘소’ 가면을 벗는 이는 바로 민도혁이었다.
경찰보다 먼저 도착한 악인들은 매튜 리와 입을 맞춰 거짓 연기를 펼쳤다. 경찰에게 심준석을 잡으려다 당했다고 호소한 것. 그때 민도혁이 노한나를 찾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취재진들이 소식을 듣고 몰려왔고 민도혁은 카메라를 향해 한나의 얼굴을 기억해달라고 공표했다. 민도혁이 노한나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낸 판은 매튜 리의 계획에 흠집을 내는 데 성공했다. 칠드런홈 앱의 무용론까지 거론되며 티키타카에 대한 비판의 여론이 끊이질 않았다.
한편 이휘소가 살아있다고 확신한 매튜 리의 불안감은 커져갔다. 이휘소도 뚫지 못할 ‘세이브’의 보안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매튜 리는 한모네(이유비 분)를 이용하기로 했다. 금라희 역시 이를 역이용하기로 했다. 황찬성(이정신 분)에게서 세이브의 보안프로그램을 얻어내 살아갈 이유를 증명해 보이라며 미션을 제시한 것. 이와 동시에 매튜 리도 새로운 판을 짰다. 심준석인 것처럼 활개 치고 다니는 민도혁을 막고자 ‘가짜’ 심준석을 만들어 잡자는 살벌한 계획이었다. 그렇게 매튜 리는 심준석의 목숨에 어마한 현상금을 내걸었다.
매튜 리 타깃은 한모네 동생 한청수(이유진 분)였다. 매튜 리는 한청수를 이용해 한모네의 친엄마 윤지숙(김현 분)을 잡아들였고, 그 자리에서 한청수를 가차 없이 제거했다. 한청수의 시신을 심준석으로 둔갑시켜 세상에서 완전히 없애버리려는 것. 윤지숙 역시 심준석이 살해한 마지막 피해자로 꾸며냈다.
다음 날, 저수지에서 심준석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뉴스 속보가 보도됐다. 이어 윤지숙의 사망 소식도 흘러나왔다. 감당할 수 없는 슬픔과 충격에 휩싸인 한모네는 무너져내렸다. 방다미(정라엘 분)가 겪은 고통을 한모네가 똑같이 느끼도록 모든 것을 설계한 금라희의 핏빛 복수가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민도혁 역시 분노를 삼키며 절규했다.
이날 한모네에게 큰 변화도 나타났다. ‘세이브’ 보안프로그램을 얻어내야 하는 미션을 위해 황찬성을 만난 한모네는 그의 질문에 거짓 없이 대답했다. 힘겨웠던 과거부터 친엄마 윤지숙의 정체까지, 한모네의 모든 것은 가짜라며 처음으로 진실을 털어놓았다. 진심이 통했는지 윤지숙의 죽음 이후, 황찬성이 한모네를 찾았다. 그는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한모네에게 자신을 이용하라며 위로했고, 두 사람은 속전속결 약혼식을 거행했다. “앞으로 내 인생은 금라희 죽이는 데 쓸 거야”라는 한모네의 서늘한 다짐은 또 다른 복수의 서막을 알렸다.
반전 에필로그는 짜릿함을 안겼다. 매튜 리의 범행 후 악인들이 도착하기 전, 금라희가 윤지숙을 빼돌리고 다른 시신으로 바꿔치기하는 모습이 그려진 것. 마지막까지 예측 불가한 전개가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하며 다음 이야기를 궁금케 했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7인의 부활’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