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9)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부진에 빠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를 격려했다.
김하성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4시즌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5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1회초 2사 1, 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 우완 선발투수 키튼 윈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를 벌인 끝에 볼넷을 골라내 출루했다. 이어서 쥬릭슨 프로파가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김하성도 득점을 올렸다.
샌디에이고가 4-0으로 앞선 4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윈과 10구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를 벌였지만 10구 88.2마일(141.9km) 스플리터를 퍼올렸다가 중견수 이정후에게 잡혔다.
김하성은 7회 우완 구원투수 랜덴 루프를 상대했다. 2볼 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94.1마일(151.4km) 싱커를 때렸지만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혔다. 9회초 1사에서 마지막 타석에서는 우완 구원투수 닉 아빌라의 6구 84마일(135.2km) 슬라이더를 때렸지만 1루수 플로레스의 호수비에 걸려 아웃됐다.
샌디에이고는 1회 터진 프로파의 만루홈런으로 뽑은 4-0 리드를 경기 끝까지 지켜내며 지난 6일 끝내기 패배를 설욕했다. 김하성은 볼넷과 득점을 기록했지만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안타, 9타수 연속 무안타로 시즌 성적이 11경기 타율 2할(40타수 8안타) 1홈런 4타점 5득점 3도루 OPS .623으로 하락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타선이 산발 4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치며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1번 중견수로 나선 이정후는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 11타수 연속 무안타다. 시즌 초반 출발이 좋았음에도 최근 부진을 겪으면서 시즌 성적이 9경기 타율 2할(35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 OPS .554로 하락했다. 무안타가 계속될 경우 이제 2할 타율도 위험하다.
다만 김하성과 이정후 모두 수비와 주루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김하성은 2경기 내내 유격수 자리에서 철벽 수비를 과시했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 1회 햇빛에 가린 타구를 잡지 못하는 아쉬운 장면이 나왔지만 지난 6일 경기에서 마이클 콘포토의 2루타에 1루부터 홈까지 쇄도하며 빠른 발을 살려 동점 득점을 올렸고 이날 경기 5회에는 잭슨 메릴의 기대타율 8할짜리 장타성 타구를 점프 캐치로 잡아내기도 했다.
김하성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실 나도 지금 수비만 하고 있다”라며 웃으면서도 “그렇지만 이런 것들이 결국 시즌이 끝나면 다 자기 기록으로 돌아온다. (이)정후도 마찬가지다. 지금 타격이 안된다고 당연히 스트레스 받겠지만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야구선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수비나 주루 플레이에서 잘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의 경기에는 많은 한국팬들이 김하성과 이정후를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았다. 이날 경기에는 이정후의 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려나가기도 했다. 김하성은 “나와 정후 모두 한국에서 왔다. 한국팬들이 이렇게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 정후가 미국에 오면서 더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주시는 것 같다. 너무 감사하고 이런 응원을 받기 때문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미국까지 찾아온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