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노리고 있는 고우석(26)을 응원했다.
이정후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4시즌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10경기 타율 2할5리(39타수 8안타) 1홈런 4타점 3득점 OPS .549를 기록중이다.
지난해 이정후의 여동생과 결혼하며 매제-처남 관계가 된 고우석은 KBO리그 통산 354경기(368⅓이닝)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한 특급 마무리투수다. 최고 시속 160km에 가까운 빠른 공이 트레이드 마크다. 지난 시즌에는 44경기(44이닝)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며 LG의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샌디에이고와 2년 보장 450만 달러(약 61억원)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에서 6경기(5이닝)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60로 고전한 고우석은 지난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개막 2연전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친정팀 LG 트윈스와의 서울시리즈 스페셜 게임에서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으로 고전했고 결국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돼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샌디에이고 A.J. 프렐러 단장 겸 야구운영부문사장은 “고우석이 재활등판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더블A에서 뛰는게 계속해서 빌드업을 하는 과정에 좋을거라고 판단했다. 더블A에는 투수코치를 비롯해 우리가 신뢰하는 코치들이 많이 있다. 선수의 관점에서 보면 PCL은 힘든 환경이 될 수 있다. 구단의 관점에서도 투수를 평가할 때는 PCL보다 TL이 더 깨끗한 지표로 선수를 볼 수 있다”라고 고우석을 트리플A가 아닌 더블A로 내려보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서 “고우석이 계속해서 스프링캠프처럼 몸을 만들면서 메이저리그로 돌아올 수 있는 상태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데뷔를 위해 다시 준비를 시작한 고우석은 지난 6일 미국 텍사스주 아마릴로 호지타운에서 열린 아마릴로 소드푸들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와의 더블A 시즌 개막전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9회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호투하며 팀의 12-5 승리를 지켰다. 최고 96.2마일(154.8km)의 빠른 공을 뿌리며 강력한 구위를 과시했다. 8일 등판에서는 1이닝 4피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다소 고전했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고우석이) 등판했다는 소식은 들었다. 연락을 자주하지는 않는다. 엄마와 아빠가 자주 하는 것 같다. (고)우석이가 한국에서 미국에 오는 과정에서 비자 발급이 늦어지고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빨리 잘해서 올라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같은 선수 입장에서는 내가 먼저 연락을 해봤자 부담만 될 수도 있다”라며 조심스럽게 이야기한 이정후는 “내가 처음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을 때 연락이 와서 그 때 전화 통화를 하고 그랬다. 원래 친구 사이였기 때문에 매제가 됐다고 어색하지는 않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11월 태어난 조카에 대해 이정후는 “너무 귀엽다”라면서 “그런데 나는 조카와 24시간 같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귀여울 때만 본다. 안아주다가 힘들면 다시 엄마나 동생에게 넘긴다. 그래서 나는 힘든 것 없이 이뻐만 해주고 있다”라며 웃었다. 이어서 “부모님도 엄청 좋아하신다. 우리 가족에게 또 다른 행복이 찾아온 것 같다. 너무 귀엽고 모든 걸 다해주고 싶다. 첫 조카라서 뭘 해도 귀엽다”라고 조카 사랑을 내비쳤다.
이정후의 여동생과 고우석이 결혼하면서 이정후의 결혼 여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정후는 “(내 아이라면 더 예쁠거란) 생각도 했다. 그런데 이제 내 아이면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나는 그냥 짧게 안아주다가 땡깡 피우는 것 같으면 다시 엄마나 동생에게 넘긴다”라면서 “부모님이 결혼에 대한 이야기는 잘 하지 않으신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