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진영이 ‘눈물의 여왕’에서 짠한 재벌 2세 가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눈물의 여왕’은 지난 토요일 방영된 9회부터 집부터 재산, 회사 경영권까지 모든 것을 빼앗긴 퀸즈 일가의 짠 내 나는 용두리 적응기를 보여주고 있다. 쉴 새 없이 휘몰아치는 전개 중 퀸즈 일가와 용두리 가족 조합이 주는 소소한 웃음이 극에 활력을 주고 있다는 평이다.
그중 가장(家長) 조합인 홍해인(김지원 분)의 아버지 홍범준과 백현우(김수현 분)의 아버지 백두관(전배수 분)의 취중대화 부분이 화제다. 홍범준은 주변에 돈을 빌려달라 연락하지만 야속하게도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건 수신 거부 멘트뿐. 이런 사돈을 위로하려 백두관은 함께 막걸리를 마시자고 제안한다.
이후 막걸리에 거나하게 취한 홍범준은 백두관에게 자신의 처지에 대해 한탄하기 시작한다. ‘친구에게 당장 주머니에 돈이 없으니, 많이도 말고 2천(만 원)만 보내달라고 했다.’ 부터 시작하여 ‘며칠 전 사인한 세금계산서가 456억이었는데 지금은 2천만 원이 없어 어이가 없다.’ 등 보통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른 금전 감각이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유발했다. 그에 백두관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듯 ‘주머니에 2천(만원) 다 없다. 있어 본 적도 없다’라고 응수하며 박지은 작가 특유의 유머 코드를 완성했다.
길바닥에 나앉아도 세상물정 모르는 재벌 2세 가장과 이장 선거에 낙마한 용두리 가장의 케미가 또 어떤 웃음을 선사할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한편 7일 방송된 '눈물의 여왕' 10회는 전국 기준 평균 19%(닐슨코리아), 최고 20.6%를 기록하며 tvN 역대 드라마 시청률 순위 3위까지 올라섰다. 이에 11회 시청률이 전국 평균 20%를 돌파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눈물의 여왕’ 11회는 오는 13일 토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comet568@osen.co.kr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