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의 ‘예비 FA’ 엄상백이 드디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패를 떠안았던 엄상백은 지난 9일 NC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향한 네 번째 도전에 나섰다. 앞선 세 차례 등판을 살펴보자. 지난달 24일 삼성을 상대로 시즌 첫 등판에 나선 엄상백은 4이닝 4실점으로 고배를 마셨다. 30일 한화와 만났으나 3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2패째.
3일 KIA전에 선발 등판,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3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하지만 승리는커녕 패배를 떠안았다. 152승 레전드 출신 이강철 감독은 엄상백이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구위 회복세를 보인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KT는 순위표 맨 아래에 머물러 있다. 엄상백 또한 개막 후 3연패에 빠진 상황. 반등이 필요한 가운데 선두 NC를 상대로 쾌투를 뽐냈다.
출발부터 좋았다. 1회 박민우, 권희동, 손아섭을 삼자범퇴 처리한 엄상백은 2회 1사 후 박건우의 볼넷과 2루 도루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서호철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김성욱을 삼진으로 제압한 엄상백은 박세혁의 우전 안타와 2루 도루, 김주원의 볼넷으로 누상에 주자 2명으로 늘어났다. 까다로운 박민우와 볼카운트 3B-1S 끝에 5구째 직구를 던져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3회 권희동의 볼넷, 맷 데이비슨의 좌전 안타로 1사 1,2루가 됐다. 박건우와 서호철을 각각 헛스윙 삼진,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4회 김성욱, 박세혁, 김주원을 꽁꽁 묶으며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한 엄상백. 5회 선두 타자 박민우를 뜬공 처리한 후 권희동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손아섭과 데이비슨을 내야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 마무리.
KT는 5회 타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4득점 빅이닝을 완성했다. 엄상백은 4-1로 앞선 6회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채호, 김민수, 이상동, 주권이 이어 던지며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KT는 NC를 6-1로 꺾고 6일 잠실 LG전 이후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2022년 11승을 거두며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거둔 엄상백은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게 된다.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엄상백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엄상백이 팀 2연패와 개인 3연패 사슬을 끊어낸 건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