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기생수: 더 그레이'가 공개 첫 주 비영어 시리즈 TV부문 글로벌 1위에 올랐다.
10일 오전 넷플릭스 TOP 10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기생수: 더 그레이'는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63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고, 68개국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비영어 TV쇼 부문에서 당당히 1위를 달성한 것.
뿐만 아니라, 현재 대한민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TOP 10 1위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프랑스, 독일, 일본, 인도, 뉴질랜드를 포함한 총 68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적인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아쉽게도 글로벌 통합(영어+비영어) 1위에는 등극하지 못했다. 미국 현지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삼체'가 영어 부문 TV쇼 1위를 기록했고, '기생수'는 2위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기생수'를 향한 해외 시청자들의 관심과 호평이 늘어나고 있어 향후 수치를 기대케 했다.
지난 5일 공개된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되고, 이 가운데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소니는 기생수 하이디와 기묘한 공생을 하게 되는 수인을, 구교환은 사라진 여동생과 어딘가 낯선 누나의 행적을 쫓으며 기생수의 존재를 알게 되고 수인과 동행을 시작하는 강우를, 이정현은 기생수 전담반 '더 그레이' 팀의 팀장이자 기생생물에게 남편을 잃고 오직 기생수 전멸을 위해 살아가는 준경을, 권해효는 수인을 끝까지 보호하려는 남일경찰서의 고참 형사 철민을, 김인권은 철민의 후배이자 기생수 소탕 작전에서 한몫 하려는 형사 원석으로 각각 분해 열연했다.
앞서 기생생물이 인간의 뇌를 장악해 신체를 조종한다는 기발한 상상력과 철학적인 메시지로 30개 이상의 지역과 국가에서 누적 판매 2천 5백만 부 이상을 기록한 이와아키 히토시의 일본 만화, '기생수'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소재와 설정만 가져와서 한국의 정서와 문화적 특성을 가미했고, 완전히 새로운 작품을 내놨다는 평가를 받는 중이다.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 영화 '부산행' '반도', 넷플릭스 '지옥' '정이' 등 만화 원작을 실사화하는 작품에서 놀라운 비주얼 구현과 뛰어난 대중성으로 두각을 보인 연상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일본에 기생생물이 떨어졌을 때, 동시에 '한국에도 기생생물이 떨어졌다면?'이라는 그의 신선한 상상력으로 시작됐고, 확장된 세계관을 보여주는 SF 장르물이다.
연상호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마지막 씬은 '기생수' 팬들이 환호할 만한 장면으로 끝난다. 마지막 장면까지 꼭 봐주셨으면 좋겠고, 원작을 먼저 보시고 저희 작품을 끝까지 보시면 훨씬 더 큰 충격이 있으실 것"이라고 말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실제로 일본의 인기 배우 스다 마사키가 엔딩에 등장, 시즌2를 연상케하는 열린 결말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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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