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워진 투표 '인증샷' 기준의 영향일까, 총선 당일 스타들의 투표 인증샷이 전보다 수수해졌다
제22대 총선 당일인 오늘(10일) 오전, 스타들의 SNS에서 투표 인증샷이 달라졌다. 웹툰작가 겸 방송인 기안84는 흑백사진으로 투표 인증샷을 게재했다. 밴드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는 손을 내리고 담담하게 투표소 옆에서 포즈를 취했다.
그런가 하면 가수 윤종신은 "소중한 날"이라며 투표소 밖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고, 방송인 장성규와 뮤지컬부부 손준호, 김소현 가족은 투표소 앞에서 찍은 사진들을 공개했다. 축구선수 출신 이동국은 손등에 선거 도장을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 주말 치러진 사전투표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치러진 사전투표 당시 스타들의 인증샷은 눈에 띄게 조심스러웠다. 배우 이제훈이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사전투표 완료"라며 팬들의 투표를 독려했고,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정연 또한 주먹에 찍은 선거 도장을 들어보이며 사전투표를 인증했다.
이 밖에 그룹 다크비, 인피니트 성종, 마마무 솔라, 82major, 킹덤, 블리처스, 골든차이드, 로켓펀치, 아이칠린, 러블리즈 류수정, 가수 이승환과 서리가 투표를 인증하는가 하면 배우 김강우와 이연복 셰프, 코미디언 강재준, 이은형 부부도 사전투표를 인증했다. 그러나 과거 SNS 전반에 걸쳐 스타들이 앞장서 사전투표 인증샷을 선보이고 투표를 독려하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그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것은 스타들의 포즈가 한층 제한적이 된 것이다. 손은 주먹을 쥐거나 내리고 있고 얼굴 또한 마스크와 모자 등으로 가리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과거 손하트는 물론 다양한 포즈를 취했던 스타들의 투표 인증샷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풍경이다.
이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인증샷 규정으로 인한 변화로 풀이된다. 앞서 선거관리위원회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기간과 총선 당일을 앞두고 투표 인증샷 촬영 시 유의사항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유권자는 투표소 내에서 투표 인증샷을 촬영할 수 없으며, 투표 인증샷은 투표소 밖에서 촬영해야한다. 입구 등에 설치된 표지판·포토존 등을 활용한 인증샷은 가능했다.
SNS가 활발해지고 선거도 이와 함께 하며 다양한 인증샷이 화제를 모았으나 그로 인해 오해를 산 경우도 있었다. 투표소 번호가 해당 유권자가 투표한 번호라는 식의 자의적 해석이 넘쳐나며 대중의 평판과 이미지를 신경 써야 하는 스타들에게도 부담이 되온 모양새다.
남은 총선 시간, 스타들의 투표 인증샷을 더 볼 수 있을까. 꼼꼼해진 만큼 까다로워진 풍경에 이목이 쏠린다. / monamie@osen.co.kr
[사진] 각 SNS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