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투수들은 정면 승부로 맞아봐야 한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은 젊은 투수들에게 마운드에서 도망가는 피칭이 아닌 정면 승부를 강조했다. 승부에 들어가다 맞더라도 괜찮다고 했다.
이숭용 감독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키움과의 경기에 앞서 전날 홈런과 2루타를 맞고 곧바로 교체당한 조병현 이야기를 하면서 어린 투수들의 육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 감독은 “어린 친구들한테는 제가 대구에서 한번 메시지를 줬다. 어린 친구들 불러서, 나는 (정면 승부) 들어가다가 맞는 친구들은 기회를 줄 거다. 도망가는 피칭을 하면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으니까 들어가다 맞아라고 했다. (조)병현이 같은 경우는 그 다음부터는 막 들어가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병현이가 좀 잘 던지면서 베테랑들도 조금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어린 친구들 (이)로운이나 (한)두솔이나 이런 친구들이 더 자신감 있게 들어오는 게 많이 보이더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젊은 투수들의 정면 승부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어린 친구들은 정면승부를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 들어가서 맞아 봐야 그 다음에 코치든 전력 분석이든 피드백을 줄 수가 있는데, (승부를) 들어가지 못하고 계속 변화구로 피해버리면, 승부를 해봐야 뭐가 부족한 걸 알고 변화를 줄 텐데, 도망가버리면 아무 것도 해줄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어린 선수한테는 좋은 직구가 있으면 그걸 승부해서 자꾸 이겨야, 변화구가 더 살 확률이 많아진다"고 덧붙였다.
9일 키움전에서 구원 등판해 2이닝 무실점으로 4년 만에 데뷔 첫 승을 거둔 조병현은 10일 키움전에서 2연투에 나섰다. 올 시즌 8경기에 등판했는데, 4번째 2연투였다. 결과가 안 좋았다.
5-2로 앞선 7회 등판한 조병현은 이형종 상대로 2볼에서 3구째(직구) 솔로 홈런을 맞았고, 송성문에게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직구) 2루타를 맞고 교체됐다.
이 감독은 “원래 병현이가 그 정도 높이의 공은, 형종이한테 홈런 맞은 거는 파울팁이라든가 헛스윙이 되는데, 그게 맞아 나가는 걸 보면서 오늘은 좀 볼끝이 안 좋다 봤다. 스피드는 똑같이 나왔을 거다. 성문이까지만 보자 그랬는데 성문이한테도 딱 맞는 걸 보고 빨리 바꾸자 했다. 어린 친구가 좀 안 좋을 때는 빨리 빼주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빨리 바꿨다. 오늘은 휴식을 좀 취해주고 내일부터 다시 대기한다”고 설명했다.
조병현은 9일까지 평균자책점 0.96이었으나, 10일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2실점을 하면서 평균자책점은 2.89로 높아졌다. SSG 불펜에서 148km 직구를 던지는 씩씩한 필승조다.
/orange@osen.co.kr